한국 무용의 어제와 오늘 IX…명불허전(名不虛傳)
5가지 전통 춤사위, 멋과 흥이 절로 "얼쑤~"
승무·입춤 가인여옥·학춤·살풀이·태평무
우리춤 보전회, 9일 무용인 5명 초청 공연
우리춤 보전회가 9일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 무대에 선보이는 한국 전통 무용계의 귀한 보물은 '벽파 춤 연구회'에서 활동하는 박재희 교수(청주대, 벽파 춤 연구회 대표), 홍지영(파정 한국무용아카데미 예술감독), 손혜영(대구 가톨릭 대학 겸임강사), 박보라(아르떼 예술강사), 김정현(아르떼 예술강사).
한국 전통 문화의 계승 발전을 도모하고 전통 무용의 멋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온 무용인들이다.
'승무' (손혜영, 박보라, 김정현)와 '벽파 입춤 가인여옥' (박재희), '진도북춤'(홍지영), '학춤'(김정현), '살풀이' (홍지영, 손혜영, 박보라), '태평무' (박재희).
한국무용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승무'는 풍부한 예술성과 춤가락의 다양성, 아름다운 공간성과 고요함 가운데 내면의 멋과 흥을 풍겨내는 독특함으로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었다. 1934년 한성준 선생에 의해 '조선음악무용연구소'가 개설되면서 발전되었으며 한영숙 선생에 의해 다듬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즉흥무, 굿거리 춤을 뜻하는 입춤 형식으로 구성된 '가인여옥'은 벽파 박재희 선생에 의해 부채를 활용한 부채 입춤 양식으로 구성되었으며 단아하면서도 흥과 멋을 자아내는 여인의 심성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진도북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진도씻김국 보유자 박병천 선생이 전라남도 진도 지방 북놀이를 재구성한 춤. 강렬하고 유연한 북과 장구가락에 맞는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섬세함이 어우러진 춤사위의 조화가 일품이다.
'학춤'은 민간에서 추어지던 '민간학춤'과 고려시대 때부터 궁중의례에서 추어지던 '궁중 학춤'으로 나뉜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학춤은 한성준선생이 학의 생태를 연구하여 창작한 민간 학춤으로 한영숙선생이 가다듬고 박재희교수에 의해 재구성된 춤이다. 이 학춤은 1971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 40호로 지정되어 한영숙선생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한영숙선생 작고 후 1993년도에 연화대무를 추가하여 학연화대합설무로 재지정되었다.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는 근대 무용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한성준 옹이 경기도 당굿에서 행하여진 무악(巫樂), 무무(巫舞)의 정수를 한데 모아 독립된 춤으로 체계화시킨 것.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태평무는 한성준 옹의 춤을 원류로 한 한영숙 류 춤이다.
'벽파 춤 연구회'는 한영숙 선생의 전통 춤을 올바로 계승해 발전시키기 위해 제자 박재희 교수를 중심으로 무용인들이 모여 연구하고 공연 활동을 펼치는 무용 단체다.
이화여자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영숙 선생으로부터 1973년 태평무를 전수받은 박재희 교수는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전수장학생으로 선정되었으며 문화재 관리국장상을 수상했다. 충청북도 무용협회장, 충청지역 무용교수연합회 회장, 청주시립무용단 안무자 등을 역임하면서 충북무용제, 충청무용제전,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등을 통해 중부권 무용계 기틀을 마련했다.
무대를 마련하는 이병임 회장과 김영산 원장은 "특별히 이민사회에서는 후세의 뿌리교육을 위해 전통을 귀히 여기고 잘 지켜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모세대가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 만으로도 큰 전통 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연은 무료이나 예약을 해야 한다. ▶주소: 5505 Wilshire Bl. LA ▶문의: (323)936-7141 ex.123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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