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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Once)의 감동 뮤지컬로 다시 즐겨요…15일부터 남가주 무대 올라

Los Angeles

2014.07.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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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아일랜드의 하늘. 바삐 돌아가는 더블린의 번화가. 그곳에서 살아가는 자유롭고도 소박한 영혼의 사람들. 그들에게서 넘쳐나는 뜨거운 예술의 혼. 그렇게 탄생한 음악. 그리고 사랑.

2007년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영화 '원스(Once)'가 담고 있는 것들이었다. 영화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아주 단출한 작품이었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보편적 감성과 아름다운 음악들 덕에 세계적 흥행에 성공하며 아직까지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 영화'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작품 속에서 흘러나왔던 'Falling Slowly' 등의 곡이 여태껏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 널리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때문에 '원스'가 뮤지컬로 재탄생된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이미 영화에 등장했던 아름다운 음악이 여럿 있어 창작과정을 단축할 수 있었던 데다, 몇 안 되는 등장인물, 한정된 공간 배경 등 무대화하기 좋은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던 덕이다. 그렇게 탄생한 뮤지컬 '원스'는 2012년 토니 어워즈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에는 그래미 시상식에서마저 최우수 뮤지컬 음반상을 받은 수작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해 투어 프로덕션이 북미 전 지역을 돌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채 더블린 거리에서 노래를 하며 살아가는 '남자'와 체코에서 이민와 거리에서 꽃을 팔며 살아가는 '여자'가 만나, 서로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은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무대 위에서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더블린 거리 특유의 자유분방하고도 열정적인 분위기 역시 무대 디자인을 통해 멋지게 되살아난다.

특히 원작이 가지고 있던 친근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대를 소극장용 공연처럼 꾸민 점도 흥미롭다. 영화에선 만날 수 없었던 아일랜드풍의 새로운 곡들도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별도의 밴드나 오케스트라 없이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뮤지컬 '원스'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25~125달러. 공연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입장권 구입은 팬테이지스 극장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를 통해 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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