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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제퍼슨 숨결이 가득한 '몬티첼로'

전원도시 샬롯츠빌과 명문 UVA 내려다 보여 

 언덕위의 예쁜집 ‘몬티첼로(Monticello)’.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의 고향집이다.

 동쪽으로는 제퍼슨이 ‘바다 풍경’이라 불렀던 피에드몬트 경작지가, 서쪽으로는 전원도시 샬롯츠빌과 그가 설립한 명문 주립대학 버지니아대학(UVA)가 눈길을 끈다.

 제퍼슨의 고향집 몬티첼로의 건립은 그가 추구했던 자유로운 삶을 향한 또 다른 ‘선언’에 비유된다.

 블루릿지 마운틴이 보이는 북쪽 테라스. 제퍼슨은 이곳을 거닐며 미국 앞날을 생각하고 자신을 삶을 설계했다. 몬티첼로 첫 공사가 1768년부터 시작되었으니까 1776년 미국독립선언이라는 거사를 앞두고 제퍼슨은 역사적 격랑을 넘기위한 자신만의 준비의
식으로 고향집 짓기에 전념했을 터이다. 고향과 자연에 대한 향수가 얼마나 강했는지 몬티첼로는 최종 완성까지 무려 40년이 흘렀단다.1809년 대통령직을 물러난뒤에도 제퍼슨은 두 딸과 12명의 손자손녀와 함께 말년을 보냈으며 책에 파묻혀 행복함을 누렸
다.

 몬티첼로는 워싱턴 DC에서 약 120마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거리.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예기치 않은 작은산행(?)이 시작된다. 제퍼슨이 새 집 몬티첼로를 자신의 생가가 있는 동쪽 강건너편 쉐드웰에서 곧바로 볼수 있도록 260미터 규모의 작은동산
에 지었기 때문.

 동산에 오르면 우선 5천에이커의 광활한 부지에 우뚝 솟은 몬티첼로 저택이 나타난다. 잘 가꿔진 정원을 보며 현관에 들어서면 제퍼슨이 대통령시절 미 북서지방에서 수집한 인디언 유물과 사슴 박제들이 눈길을 끈다. 또 벽면에 있는 시계와 요일 표시마
크, 제퍼슨 초상화, 지도 등 200년전의 유물들이 빼곡하다.

 친절하기 그지없는 가이드 할머니의 설명에 의하면 남쪽 사각룸은 난방이 잘 되도록 꾸며 가족거실로 썼단다. 이어 제퍼슨이 성스럽게 생각했던 서재와 남쪽의 실험식물을 재배한 온실, 사교장소로 쓰였던 객실, 손때 묻은 은컵 등이 정돈돼있는 식당 등이
나타난다. 방들중에 제퍼슨이 마지막 임종을 맞았다는 침실도 발길을 멈추게한다.이 곳은 천장으로 창이 나 있어 햇빛을 좋아한 제퍼슨이 머무르기를 좋아했으며 벽쪽으로 움푹 들어간 침대와 맞은편 집필실이 특이하다.

 40여개의 룸을 가진 이 몬티첼로 저택은 이태리 건축술을 본 따 건축돼 세련미와 현대적 감각이 뛰어나다. 200년이 넘은 저택의 깔끔한 보전상태도 미국여행중 자주 느끼는 ‘문화적 부러움’을 확인케 한다.

 이 외에도 저택 밖에 확트인 잔디밭과 남쪽의 연못, 경작활동지였던 멀베리 로, 훈제소, 철공소, 노예들의 숙소 등 총 17개의 부속건물이 들어서있다. 몬티첼로는 가족·식솔 등 60여명이 자급자족 할수 있도록 농장이 세심하게 꾸며져있어 집주인 제퍼슨의 인간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저택구경후 내려오는 길에 제퍼슨묘지에 들르면 생전에 자신이 직접 정했다는 묘비명 “미국 독립선언의 기초자, 버지니아 신교자유법의 기초자, 버지니아 대학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 여기에 잠들다”라는 글귀가 보인다.

 몬티첼로에서는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기념식과 함께 시민 귀화의식이 거행된다. 새로 귀화한 시민들은 이곳에서 자유와 평화를 맹세하고 명예로운 대우를 받게 된다.

 ▶이밖에도=미국 식물원의 원조라 할만한 토마스 제퍼슨 식물센터가 셔틀버스역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 정원에 맞는 식물을 찾기위해 일생동안 기울인 제퍼슨의 노력이 느껴지는 곳. 또 방문자센터내에 토마스 제퍼슨의 생생한 사생활이 기록된 박물관이 별도로 마련돼있어 눈길을 끈다.

 제퍼슨이 직접 설립한 버지니아대학(UVA)도 들러볼만하다. 샬롯츠빌이 버지니아 대학타운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광활하게 자리잡고 있다. 인문학이 강세인 버지니아대학은 지난해 전국 주립대학중 1위를 차지, 미 최고의 대학으로 부상했다. 북쪽 로스쿨을 비롯 동쪽 의과대학, 남쪽 공과대학과 스캇 스타디움, 그리고 중심에는 웅장한 돔 형태로 대학홀(U-Hall)이 위치해있다.

 ▶가는길=워싱턴DC에서 I-66 웨스트를 따라가다 게인스빌 Exit으로 빠져 루트29 사우스를 탄다. 루트29로 약 1시간여 달리다 샬롯츠빌 외곽에서 루트250과 만난뒤 I-64 이스트로 빠져 약 5분정도 간다. 루트20번 이정표를 따라 나가자마자 왼쪽에 방문자센
터가 있다.

 ▶입장료:어른 13불. 어린이(6~11세이하) 6불. 6세이하 무료.

 ▶운영시간:11월~2월 오전9시~오후 4시30분. 3월~10월 오전 8시~오후 5시. 문의:804-984-9822

 전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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