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입적한 청화 큰스님이 1998년 설립한 팜스프링스 배닝시에 위치한 ‘금강선원’(Diamond Zen Center)의 바로 앞길이 생전에 스님의 소원대로 사찰이름을 딴 ‘다이어몬드 젠 로드‘로 개명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화제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2월14일 청화 큰스님의 추모법회를 하기 위해 그곳을 찾은 1천여명의 한인불자들이 사찰 바로 앞의 도로명이 ‘금강 선원’을 딴 ‘다이어몬드 젠 로드’라 적혀 있는 사인판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주지 스님에게 물음으로써 밝혀지게 된 것.
금강선원의 주지 태호스님은 이와 관련 지난 주 본사를 방문, 그동안의 과정을 알려줬다.
청화 큰스님은 원래 내셔널 포리스트에 속해있는 사찰 앞 도로에 대한 사용권과 함께 한인은 물론 인근 미국인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사찰 이름으로 개명해 줄 것을 소속카운티인 샌 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카운티 당국은 이듬해인 1999년 사찰앞 도로에 대한 사용을 허락했다.
그러나 도로 이름에 대한 변경은 주민의 청문회와 기관의 절차 등으로 시간이 경과, 결국 지난해인 2002년 9월에 종전의 Hungry Hollow Rd.에서 Diamond Zen Rd.로 개명됐다는 허가 통지서를 받았다.
태호스님은 “원래 청화 큰스님은 사찰 이름을 그대로 하여 Center까지 넣길 원했는데 미국법에 도로 이름에는 알파벳 글자가 14자를 넘을 수가 없다하여 Center를 빼어 버리게 된 것”이라며 “미국 상원의회까지 통과되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따서 도산로로 개명된 이래 한국사찰 이름을 따서 도로가 개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역사적인 일”이라고 뿌듯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