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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화려한 액션과 친근한 캐릭터 "반갑다, 닌자 터틀"

Los Angeles

2014.08.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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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터틀(Teenage Mutant Ninja Turtles)
감독: 조너선 리브스만
출연: 메건 폭스, 윌 아넷 등
장르: 액션, 코미디
등급: PG-13


빠르고 경쾌하다. 웃기면서도 뭉클하다. 스펙터클하면서도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영화 '닌자 터틀(Teenage Mutant Ninja Turtles)'은 이 모든걸 갖췄다. 그것도 10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말이다.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다 도를 넘어 이야기는 늘어지고 액션은 지루해지는 작품을 여럿 봐 온 이 여름, 과감히 걷어낼 건 쳐 내고 가장 알짜만 고르고 골라 속도감 있게 완성해 낸 '닌자 터틀'이 신선하고 반가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영화는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왔던 만화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충실히 따른다. 열혈 방송기자인 에이프릴(메건 폭스)은 도시를 해치는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네마리의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과 함께 세상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악당 슈레더의 음모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 큰 얼개다.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지만,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거북이들의 모습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려준다. '아바타'나 '혹성탈출' 시리즈 등에서 사용된 것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특수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레오나르도, 라파엘로,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네 거북이는 다양한 표정과 확실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진 친근한 영웅들로 거듭났다. 섬세한 질감으로 자칫 징그럽게 보일 수도 있는 거북이들의 살갗은,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네 캐릭터의 매력과 더해지며 그저 귀엽게만 보인다.

듬직한 리더 레오나르도, 투덜이 라파엘로, 똘똘이 도나텔로, 까불이 미켈란젤로까지 서로 다른 성격의 캐릭터가 빚어내는 화학작용도 쉴 새 없는 웃음을 만들어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네 거북이가 비트박스를 하는 장면은 그 중에서도 백미다.

액션 역시 화려하다. 각기 다른 무기를 쓰는 거북이들이 공통적으로 동양적 닌자의 움직임을 소화하며 악당들과 맞부딪히는 액션은 화려하면서도 박진감 넘친다.

눈 밭에서 벌어지는 트럭의 질주 등 한껏 덩치를 키운 액션 역시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케일과 압도적 비주얼을 만끽하게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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