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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시] 교통표시판

New York

2014.08.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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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수필가·롱아일랜드)
노란색 옷에 빨강 립스틱

제발 조심 조심

속도 줄여 달라 애원하는

단절된 괴성이다



숯덩이 가슴 붉은 금줄테두리

독기 품은 경고장이다

제발 스톱 잠시 멈쳐줘

온몸으로 밀쳐내는 진입금지

비상으로 갈아입은 파란 꿈

길 열어 논 하얀 백목가루다.



실눈 윙크에 핑크가슴 일방통행

젠틀맨 안전주차

포개진 무지개 빛깔이다.



한줄기에 양측으로 늘어선

예쁜 나무줄기다.



해와 달을 뚫고 달리는

그림문자 수수께끼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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