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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싫다, 내 느낌대로"

Los Angeles

2004.01.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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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테리어 경향]
인테리어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일체의 틀을 벗어나 완전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그동안 대다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대체적으로 유행이나 흐름에 중요성을 부여, 고객들의 거주지나 오피스의 실내 역시 이러한 유행의 틀에 맞게 꾸며주었다.

빅토리아 풍의 실내 장식이 유행할 때는 가구에서 부터 벽지와 커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빅토리아 풍으로 꾸미는 것이 정석처럼 되어 있었다. 또한 흑백 색을 위주로 한 미니멀리즘의 현대풍 장식이 유행일 때는 거의 모든 것을 컨템포러리로 꾸몄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전문 디자이너들에게 실내 디자인을 전폭적으로 의존해 온 중 상류층에서 강해 이러한 가정 몇곳을 살피면 당시 미국에서의 유행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유행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유행감각이 없으며 ‘멋을 모르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 중 ·상류층 어느 가정들을 보더라도 모두 각양 각색으로 실내를 꾸미고 있다.

특정 지역의 어떤 가정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를 풍기는 가 하면 어떤 집은 22세기가 예측되는 미래 풍으로 실내를 가꾸고 있다. 그런가 하면 완전히 시골풍의 실내 디자인을 한 곳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실내 가꾸기에 대한 개념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

지난해 중반에만 해도 이러한 개념의 변화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부터는 확연하게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뉴욕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다이앤 스타커는 “이제는 오히려 유행을 따르는 것이 촌스러운 것이며 유행에서 벗어나 어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유행인 것”으로 실내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이렇듯 현대인들이 디자인에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현대인들의 결혼관과 삶의 철학 등 모든 의식이 자유로워지면서 디자인에 대한 개념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실내 꾸미기가 자유롭게 변화하자 가장 당황하고 있는 사람들은 디자이너들. 디자인에 어떠한 일정한 틀이나 경향이 있을 때는 그에 대한 공부만 열심히 해 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히 조미료만 치면 됐으나 이제는 기본이 없어졌기 때문에 융통성 정도로는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튀는 아이디어와 고객들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구미를 얼마나 맞추느냐에 따라 디자이너의 생명이 좌우돼 공부를 하기에도 애매하다는 것이 이들의 고민.

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소비자 측면에서 보자면 유행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모든 상품을 보다 다양하게 찾을 수 있어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한다.

또하나 요즘 실내 디자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변화된 개념은 바로 고급품 선호도에서 ‘값싸고 실용적인 상품이 좋은 것이다’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

그래서 고급 목재 가구보다 가볍고 싼 철재 가구가 유행이며 값비싼 가죽 소파보다 오히려 쉽게 천 커버를 갈고 세탁할 수 있는 슬립커버(Slipcovers) 디자인의 카우치가 대유행이다.

가구점으로 부동의 상위를 점하고 있던 고급 가구점 ‘이탄 앨런’(Ethan Allen)은 심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지만 값싸고 실용적인 조립위주 가구를 판매하는 ‘아이키아’(Ikea)는 미국에서도 계속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실용성으로 기울고 있는 미국인들의 경향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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