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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서부 최고층 윌셔그랜드호텔 개발 비화

한진 조양호 회장-마틴 건축회사 대표
USC 동문 인연으로 만나 의기 투합

미서부 최고층 빌딩으로 LA의 랜드마크가 될 한진그룹의 '윌셔그랜드호텔' 프로젝트 개발 비화가 LA타임스에 소개됐다.

신문은 '야망 그 시작은(Grand Ambition: In the Beginning)'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10일자 1면과 안쪽 2개 면에 실어 집중 보도했다.

윌셔그랜드호텔은 2017년 완공목표로 다운타운에 지어지고 있는 73층 높이 초고층 빌딩이다. 신문은 "10억 달러 초대형 프로젝트는 2004년 저녁식사 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의 악수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10년 전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한진그룹 조양호(65) 회장과 'A.C. 마틴 건축회사'의 크리스 마틴(64) 대표다. 비슷한 연배에 USC 동문, 가업을 이어온 사업가라는 공통 분모 때문에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

서로의 별장을 오가며 친분을 쌓던 두사람이 초대형 프로젝트의 파트너가 된 것은 2009년이다. 조 회장은 마틴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가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을 부탁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조 회장은 "4성 호텔로 만들려고 4000만 달러를 들였는데도 별 하나 짜리 호텔 4개 수준밖에 안된다"고 그랜드호텔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마틴 대표는 5개 리모델링안과 전면 철거를 통한 2개동의 신축안을 제시했고, 조 회장은 철거 후 신축안을 "이게 내가 원했던 것"이라며 선택했다고 한다.

신문은 당초 2개 건물로 추진됐던 프로젝트가 현재의 '73층 최고층 단일건물'로 합쳐진 비화도 소개했다.

마틴 대표가 당초 그린 설계도는 호텔 및 콘도용 45층 주거용 건물과 사무실용 65층 빌딩 등 2개동이었다. 그러나 2011년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계속된 불황으로 다운타운 사무실 가치가 급락했다. 〔〈【고층빌딩 사무실 공실률이 19%까지 뛰었다. 총 15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65층 사무실 빌딩은 말이 안되는 사업이었다.】〉〕

이 과정에서 매니지먼트 회사가 바뀌었다. 답답해하던 조 회장은 새 매니지먼트 회사 면접 당시 "(구체적인)계획을 말 못한다면 방 밖으로 던지겠다"며 화를 냈다고 한다.

신문은 "이 난관을 뛰어넘을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조 회장의 큰 딸인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이라고 전했다. 조 부사장이 "한진 그룹의 본질인 호텔과 관광업에 충실하자"면서 사무실공간을 줄인 단일건물안을 올렸다고 한다. 조 회장이 즉시 결제하면서 현재의 단일 건물안이 탄생했다. 건축을 위한 첫 삽을 뜨기전 마지막 도전과제는 지반 안전성 검사였다. 지진에 상시 위협받는 LA한복판에 아무도 도전못한 최고층 빌딩을 건축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건축팀은 지난해 2월23일 위험한 도전과제를 수행했다. 지름 24인치의 구멍을 지하 86피트까지 판 뒤 그 아래로 새장 형태의 구조물에 여성 지질학자 로잘린드 먼로씨가 매달린 채 내려가 직접 눈으로 안전성을 확인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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