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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기윤실 '광야의 소리'] 원주민 인권선언과 선교

2007년 9월 13일 유엔 61회 정치총회에서는 특별한 안건 하나가 통과되었다. '유엔원주민인권선언(UNDIRIP.이하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선언문은 그동안 차별과 말살의 희생자들이었던 원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함은 물론 이들의 문화, 정체성, 언어, 고용, 건강, 교육 등 전반적인 권리를 보호하자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치권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안건의 투표에서 반대한 나라는 4개국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뉴질랜드 그리고 미국이었다.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2009년 4월 3일, 뉴질랜드는 2010년 4월 19일, 캐나다는 2010년 11월 13일 그리고 미국은 2010년 12월 16일 비준함으로써 비록 국제법상에 있어서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명실상부한 세계적 도덕적 규범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선언'이 기독교 선교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선언문 8장에서는 '강제적인 동화 및 문화 파괴를 당하지 않을 권리'를 천명하고 있는데, 이들의 관습에서는 '지나친 신앙의 권유'는 무례한 것으로 여기는 것을 명문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한국교회의 선교는 매우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한데 반드시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내용이다.

실제로 이들의 마음속에는 과거 강제 개종을 통한 상처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또 12장에서는 '영적 및 종교적 전통'을 유지하고 실천할 권리를 언급하고 있다. 이들이 영적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외부의 종교에 대해 이들의 문화적 코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동안 너무도 좋았던 시절 기독교 선교는 무엇을 했는가. 지금 원주민 선교지 상황은 지난 100년 동안 최악의 상황에 있다. 그렇게도 좋았던 시절 겸손하지 못했던 기독교 선교는 원주민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입혔으며, 이제 원주민들은 새롭게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다시는 과거와 같은 상처를 당하지 않겠다고 한다. 한인교회의 선교는 이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어떤 마음을 가져야 원주민들을 복음으로 위로하고 대화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안맹호 목사 / 미국원주민 선교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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