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초 나폴레옹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매스터 앤 컴맨더'에 등장한 의상들. 군복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역시 옛 것이 아름답다’.
우리의 삶 속에서 여러 분야에 통용되는 이 말은 ‘의상’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이번 아카데미상 최우수 의상상(Costume Design)후보로 선정된 5개 후보작 모두가 ‘옛 시대’를 그린 작품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처럼 전설속에나 등장하는 태고 시대의 신비한 의상에서 부터 17세기를 그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사무라이’(The Last Samurai), ‘매스터 앤 컴맨더’ (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 20세기 초, 여전히 고즈녁한 옛 것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신화적인 명마를 그린 작품 ‘시비스킷’(Seabiscuit) 속의 의상들.
이 시대의 이런 의상들에게서는 분명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의상인지 천조각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신체의 극소 부분만을 가리도록 디자인 돼 가는 요즘 의상들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예술적 경지의 아름다움이다.
여성들의 경우 ‘날개’로 비견될 정도로 의상은 삶 속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또한 의상은 철학과 사상, 의식의 흐름을 느끼고 가름할 정도로 그 시대 사람들의 사고를 반영하는 척도이기도 했다.
디자이너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렇듯 옛 시대의 의상들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그 당시 사람들의 의식이 현대인들에 비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지나칠 정도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의상을 간소화 시켜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지나간 시대의 사람들이 입고 있던 의상들을 돌아보며 그들의 분위기와 느낌, 그리고 내면에 간직하고 있었을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 ‘마지막 사무라이’의 작품의상 디자이너인 나일라 딕슨의 주장이다.
이렇듯 영화 속에 등장한 옛 시대 의상들의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LA의 디자인 전문대학인 FIDM(The Fashion Institute of Design & Merchandising)에서 열리고 있다.
옛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으며 삶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추구해 나갔는지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FIDM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4월8일까지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에 무료로 개관한다.
FIDM의 주소및 문의 919 S. Grand Ave. LA. (213)624-1200 (ex.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