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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스토리] 만능의 보졸레(Beaujolais)

배문경 / 법무법인 김앤배·공동대표변호사·GL 와인클럽 회장

내가 와인 전도(?)를 하고 다니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마시기에 가장 무난하고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와인이 무엇인가다. 내가 젊었을 때 와인이란 자주 접할 수 없는 사치였다.

특히 식당에서 와인을 마시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와인 리스트를 보고 가장 저렴한 와인들을 고르며 가장 맛있고 모든 음식들과 어울리는 와인을 발굴했다. 많은 실수(?)를 통해 찾아낸 그 와인은 바로 보졸레(Beaujolais)라는 와인이다. 보졸레는 지금도 가끔 옛날 생각을 하며 즐기는 만능의 와인이다.

보졸레는 프랑스의 버건디지방에서 나오는 와인으로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며 딸기.체리.배 등 온갖 과일향이 풍부하고 떫은 맛을 내는 타닌이 적어 포도 자체의 느낌이 살아 있는 와인이다.

버건디라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1년에 버건디에서 생산되는 약 1900만 케이스 중에서 약 1200만 케이스는 보졸레일 정도로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와인이다. 보졸레 와인은 거의 3년 안에 마셔야 하는 와인이다.

특히 보졸레누보는 순전히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가메이라는 포도로 만들어지는 와인으로 그해 수확한 포도를 가지고 그해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판매를 개시하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또 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일반 와인과 달리 발효 직후의 신선한 맛이 생명이기 때문에 보관하지 않고 빨리 마셔 버리는 와인이다. 따라서 보졸레누보는 보통 출시된 지 2~3주 만에 바닥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이 와인들을 항공기.모터사이클.풍선기구.제트비행기 등 가리지 않고 가장 빠른 운송수단을 이용해 세계 각지로 배송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포도를 압축하고 3일만 지나면 일반적인 레드 와인에서 발견되는 타닌과 페놀 성분의 신맛이 없어져 아주 쉽게 마실 수 있다.

또 과일 맛이 풍부해 레드 와인이면서도 화이트 와인과 거의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보졸레 지역에서는 그해 갓 생산된 와인을 와인통에 바로 부어 마시는 전통이 있다. 그리고 한 모금씩 마시기보다는 맥주처럼 벌컥 벌컥 들이키며 마시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요즘같은 더운 여름날에 적격인 와인으로 타닌감이 적어 와인 초보자들도 거부감 없이 수월하게 마실 수 있다. 최대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가게에서도 10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더군다나 보졸레와인은 향이 강하지 않은 치즈.햄.고기요리.굴요리.생선요리 등과도 잘 어울리지만 우리나라 전통음식과도 찰떡궁합이라 식사 때 부담없이 즐기면 맛이 더해진다. 보통의 포도주보다 차게 10~14도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지므로 일단 병마개를 따면 3~4일 안에 모두 마시는 것이 좋다.

보졸레와인 중 추천하고 싶은 생산자는 부사드(Bouchard).드루앵(Drouhin).뒤베프(Duboeuf).쟈드(Jadot).몽메상(Mommessin)인데 만약 구입을 한다면 명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보졸레와인의 독특한 마케팅과 품질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으나 편견을 버리고 햇포도주를 즐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과 멋진 자리를 만드는 매개체로 삼기에는 손색없는 와인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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