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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이프 아이 스테이'(If I Stay)…'내가 남게 된다면…' 가슴 저미는 소녀의 사랑과 죽음

Los Angeles

2014.08.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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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아이 스테이(If I Stay)
감독: R.J.Cutler
출연: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제이미 블레이클리
장르: 로맨스, 드라마
등급: PG-13



영화 '이프 아이 스테이(If I Stay)'는 2009년 발간돼 서점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게일 포먼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기본적으로는 틴에이지 로맨스의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약간의 판타지 적 요소를 결합시켜 조금은 환상적이고 색다른 분위기의 영화로 완성됐다. 특히 남겨진 자의 슬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한 근본적 질문,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백하고 순수하게 담아내 적지 않은 울림까지 전해준다.

영화의 주인공은 미아(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록 뮤지션이었다가 가족을 위해 음악을 포기하고 영어교사로 살고 있는 아버지와 그의 열혈팬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난 딸이지만, 특이하게도 클래식 음악에 빠져 첼로 전공으로 줄리어드 음대 오디션을 본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잠시 냉전기이긴 하지만 한없이 사랑하는 남자친구 애덤(제이미 블레이클리)도 있다. 포틀랜드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미아의 가족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가족의 운명이 송두리째 바뀐 날도 마찬가지였다. 큰 눈이 와 모두 휴교가 된 겨울날 아침, 부모님과 미아 그리고 그녀의 어린 남동생은 함께 눈싸움을 즐기러 나들이에 나서던 중이었다. 그러다 네 사람은 순식간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미아는 곧 눈을 뜨지만,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뭔가 낯선 기분을 느낀다. 그녀는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유체 이탈이 된 상태였던 것. 어머니는 현장에서 즉사하고, 아버지와 동생도 상태가 좋지 않다.

미아의 육신 역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지만 깨어나지 못한다. 병원에 남게 된 미아의 영혼은 과거를 떠올리며 삶을 되짚는다. 딸을 위해 꿈을 접은 채 또 다른 행복을 만들어 준 아버지와의 기억, 첼로에 대한 한없는 애정, 그리고 인기 록밴드의 리더이자 그녀의 첫사랑인 남자친구 애덤과의 잊지못할 추억 등이 병원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미아의 현재와 교차되며 아름답게 펼쳐진다. 눈을 뜨게 되면 그녀는 혈혈단신 고아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그녀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친척,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깨어나야 할 이유도, 깨어날 수 있는 방법도 알지 못하는 미아는 더 큰 슬픔과 고뇌에 휩싸이게 된다.

'이프 아이 스테이'는 전반적으로 곱디고운 영화다. 미아를 둘러싼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가족도, 남자친구도, 그녀가 연주하는 첼로 선율과 음악마저 그렇다. 사고 후 고통을 받는 순간마저, 그녀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만 가득하다. 돌아보는 과거조차 수채화처럼 맑게 그려진다.

비현실의 끝이다. 세상도, 사랑도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프 아이 스테이'는 이 모든 걸 순수한 동화를 써내려가듯 철저히 곱고 조심스럽게 그려보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그저 모든 것을 잊고 미아의 감정에 흠뻑 몰입하게 하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그 몰입도는 점점 높아진다. 미아의 할아버지가 손녀의 마지막을 예감한 듯 그녀의 손을 잡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장면에선 흐르는 눈물을 참기 힘들 정도다.

아역시절부터 할리우드의 차세대 톱 여배우로 꼽히던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가 처음으로 원탑 로맨스에 도전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로맨스 장르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 할 만하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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