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난데일의 케빈 윤(35·에이스 스쿠바 대표)씨는 스쿠버 다이빙 광이다. 주말이면 플로리다·바하마 등 남국에서부터 가까운 델라웨어·오션시티까지 바닷물속을 종횡무진 누빈다. 지난 95년 본국에서 직장생활 하던중 필리핀에 여행갔다가 우연히 바닷속을 구경한이후 스쿠버에 푹 빠졌다. 이번주초에도 로드아일랜드주 앞바다로 115m 심해잠수 도전을 나갔다가 거센 바람때문에 실패하고 돌아왔지만 마음만은 늘 바닷속에 빠져있다.
“필리핀 보라카이나 보홀, 플로리다 키라고 바닷속의 진파랑색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스쿠버의 참매력을 워싱턴 한인들과 나누길 바란다고 말한다.
스쿠버다이빙은 영어로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통상 물속에서 호흡할수 있는 장비를 갖고 30m 깊이까지 잠수하는 것을 말한다.
물 바깥에선 상상도 못하는 바닷속 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전신 운동효과도 만점인 스쿠버 다이빙은 이제 대중적 레포츠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많은 사람들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싶어하지만 수영에 자신이 없고 장비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윤씨는 “수영을 못하더라도 물을 겁내지 않고 비상시 대처요령만 알면 스쿠버 다이빙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그는 수영을 못해도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기통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는 설명.게다가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은 온가족이 다 함께 즐기는데 있다.주말이나 연휴를 맞아 맑은 호수를 배경으로 소풍도 하고 스쿠버도 배운다.
워싱턴 일원에서 주로 많이 찾는 호수는 매나사스에 있는 스쿠버 전용교육장. 물이 맑아 시야가 30m나 내다보이는 이 곳은 호수속에 다이빙 교육장을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 물 속 곳곳에 자동차와 비행기 난파선 등 10여종의 차량및 탈 것을 빠트려 놓고 다이버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더치 스프링’도 워싱턴에서 2시간정도 거리여서 당일코스로 제격이다. 이곳은 다이빙 외에도 자전거·보트와 카누 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윤씨는 지난해 8차례 다이빙을 했던 플로리다에서 집채만한 가오리인 만타레이 떼를 2번이나 목격했다. 또 해머샥 상어 등도 종종 만나게 돼 스릴감이 더한다. 윤씨에 따르면 일반에 알려진 것과 달리 상어들은 실제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다이빙을 배우기 위한 조건으로는 폐결핵, 심장질환, 간질병, 천식, 밀실공포증이 없는 남녀노소다. 연령은 12세부터도 제한적으로 교육이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15세부터가 바람직하다. 근래에 들어서는 여성 회원들이 늘고있는 추세다. 이유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게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살빼기 효과가 있어 균형있는 몸매를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헛 일이듯 스쿠버 다이빙을 맘껏 즐기려면 미국정부에서 발급해주는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자격증 없이 다이빙 하다가 적발될 경우 재판을 받고 벌금을 물어야 한다.
스쿠버 다이빙은 초급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자격증이 있다. 전문강사로부터 20시간의 교육과 실습을 받으면 초급다이버(Open Water Diver)가 될수 있다. 이후 잠수경험 30회 이상이면 중급다이버(Advanced Diver), 잠수경험 50회 이상이면 구조다이버(Rescue Diver) 등의 시험에 응시할수 있다.
초보자들이 교육비도 줄이고 베테랑들로부터 직·간접 경험을 습득하려면 스쿠버 동호회에 가입하는게 좋다.
워싱턴지역 동호회로는 케빈 윤씨가 전국조직으로 만든 ‘옐로 섬머린’ 이 눈에 띈다. 회원은 줄잡아 200여명. 메릴랜드 사격협회장 이광서씨, 사계절낚시협회장 정연운씨 등 한인단체장들도 옐로섬머린 멤버이다.
3월초부터는 드라이슈트(물이 안들어가는 잠수복)를 입고 호수나 바다로 직접 강습을 나간다. 또 월 1회꼴로 바하마,케리비안,플로리다 등지로 전지훈련을 떠나 바닷속 비경을 만끽한다. 초급다이버 교육비는 강습, 장비대여료, 라이선스 취득비용까지 포함해 250불 안팎.문의:703-941-4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