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한 의료 통역은 실제로 한국말을 하는 한국 사람을 살리는 직업입니다. 보람과 긍지는 말할 수 없이 클 겁니다."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사람들도 쩔쩔 매는 곳이 법정과 병원에서다. 타운 클리닉이야 한인 의사들과 소통에 문제가 없지만 큰 병원에서는 원활한 의사소통도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전에도 의료 통역사가 있었지만 한동안 주정부에서 자격 시험을 시행하지 않아서 문제였다. 그래서 바쁜 법정 통역사들이 불려 나왔지만 태부족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주정부에 위탁받은 민간에서 의료 통역사 자격시험을 마련했다. 여기에 영어-한국어가 채택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정 통역사 자격증을 소지했고 아울러 의료 통역사로 활동하며 의료 통역 시험 시범 실시자로 나선 바 있는 이은희(사진)씨는 "태부족임에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의료 통역사 자격을 발급하지 않아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렸다"며 "그래서 법정 통역들이 불려나갔지만 준비가 부족하면 난감할때도 있었다"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의료 통역자격증도 다른 자격증과 다르지 않다. 기본 교육 40시간이 선행되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첫 시험은 상황에 맞는 기본 지식을 물어보는 객관식 시험이다.
인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용어를 잘 알아야 한다. 의료진이 일반인들에게 설명하는 수준은 알아야 한다. 물론 한국어로도 알아야 한다. 두번째 시험은 실제 현장에서 있을 법한 통역을 실제로 해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자격은 어떻게 될까. 우선 일상대화가 한국어나 영어 모두 가능해야 한다. 일상대화를 양쪽 언어로 할 수 있으면 된다.
이씨가 강조하는 한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배려심'이다. 의사가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조그마한 농담을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통역하는 인내심과 환자를 돕겠다는 배려심이 꼭 필요하다.
"의사의 농담을 농담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현실에서는 많습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통역을 시켰다가 일어나는 일이죠. 의사의 농담도 치료중 한부분입니다. 의료 통역자는 기본기에 그것을 넣어야 합니다. 이게 부족하면 환자가 무시당하는 느낌을 얻게 돼 나을 병도 낫지 못합니다."
이은희씨는 다른 직업에 비해서 시간적으로 융통성이 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책임감과 긍지를 제대로 느끼면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을 위해서 병원을 드나든 사람은 의료통역사의 필요성에 대해서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희씨가 지도하는 자격시험 응시를 위한 기본 교육반은 중앙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