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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품인듯 아늑

Los Angeles

2004.02.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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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모래사막 지대
만져보면 포근하게 느껴질까.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들까.

캘리포니아 남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임페리얼 모래사막지대(Imperial Sand Dunes National Recreation Area).

구름 한점 찾아보기 힘든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곱디고운 모래밭이 사실상 이곳의 전부다.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모습을 달리하는 이 모래밭이 또한 벅찬 감동을 가져다주는 주역이기도 하다.

태양빛과 돌풍이 빚어내는 이곳 모래사막의 형상은 그저 육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대장관이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 무렵이면 황금빛과 같은, 때로는 초콜렛 아이스크림과도 같은 모래사막의 이미지는 어느덧 격정적인 불빛으로 타오른다.

돌풍이라 불어올라치면 보이다가 숨기길 반복하는 형상 또한 찾는 이에게는 몽환적인 자태로 다가선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사진작가가 되고 카메라 앞에 서면 모델이 된다. 아빠도 엄마도 천진난만하게 뛰놀고 뒹굴고 하는 어린이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누구도 음유시인이 되고 고독한 방랑자가 되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시시콜콜한 생각이 꼬리를 잇는다.

‘어떻게 이같은 형색의 모래사막이 형성될 수 있을까. 반 고호라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 사막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사하라 사막의 모습이 과연 이럴까. 끝없이 걸어가면 어떠한 모습의 모래능선이 펼쳐질까···.’ 마음은 어느덧 모래사막 한가운데에 서있다.



지익주 기자





◇지점

동쪽으로 서던 퍼시픽 레일로드의 기찻길, 서북쪽으로 대호수인 솔튼시(Salton Sea) 그리고 남쪽으로는 캘리포니아 최남단의 인터스테이트인 I-8 도로로 멕시코와 애리조나 접경지대로 이어지는 지대다. 엄밀히 보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비스듬히 한 모습으로 멕시코까지 포함해서는 총 1천 스퀘어마일에 이른다.

물론 연중 대부분 1백도를 크게 웃돌고 강우량도 절대 부족해 어지간히 질긴 생명체가 아니고는 살 수 없는 황량한 땅이다.

◇가는길

우선 정밀지도가 필수다. AAA를 통해서도 입수가 가능하다. 또한 이 지역 버기샵(Buggy Shop)의 웹사이트 www.thebuggyshop.com을 통해서도 이 지역 지도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방면에서 인터스테이트 8번 동쪽으로 애리조나 유마에 이르기 12마일 전의 지점에서 하이웨이 S34로 바꿔타고 북상해 임페리얼 샌드듄스 지대로 들어서는 루트가 좋다.

그뒤 곧 나오는 오질바이(Ogilby)를 지나면서 이 사막지대 북쪽으로 빠져나오게 되는데 계속 북상해 하이웨이 78번을 만나면 서쪽 방면으로 바꿔타고 글래미스(Glamis)를 거쳐 다시 사막지대에 들어서도록 한다. 이 78번 하이웨이는 총 5마일 가량에 걸쳐 임페리얼 모래 사막지대 중앙을 동서로 가로지르게 되는데 이곳의 모래사막이 일품이다.

78번 하이웨이는 서쪽 방면으로 카후이야 레인저 스테이션(Cahuilla Ranger St.)을 통해 사막지대를 빠져 나온뒤 솔튼시(Salton Sea) 동남쪽의 소도시 브롤리(Brawley)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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