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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게이 차별은 '짐크로' 부활

Los Angeles

2004.02.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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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로 이후 이같은 차별을 부추기고, 그것도 부족해 헌법에 못박는다는 건 인권을 존중한다는 미국의 커다란 수치입니다.”

- 부시 대통령이 24일 헌법에 게이의 결혼금지를 명시하자고 제안하자 동성애 연합체의 데이비드 쳉 회장이 이를 비난하며.



‘짐 크로’(Jim Crow)는 1800년대말 흑인차별의 대표적인 악법. 원래는 유랑악극의 인기 곡목이었다. 4명의 백인배우들이 얼굴에 검댕이 칠을 하고 나와 관중들을 웃기곤 했는데 이것이 흑인차별의 상징이 된 것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까마귀 짐’이 되는 셈.

남북전쟁이 끝난후 남부지역 백인들은 흑인들의 파워가 급속도로 신장되자 이에 불안감을 느꼈다. 이에 따라 조지아 등 남부의 여러 주의회가 공공시설이나 학교, 식당, 호텔, 대중교통수단 이용에서 흑백 분리정책을 시행했는데 이같은 악법을 ‘짐 크로’라고 불렀다. 흑인들은 링컨에 의해 노예신분에선 벗어났으나 2등 시민 취급을 받은 것이다.

‘짐 크로’는 1954년 연방대법원에 의해 위헌판결을 받았다. 이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투쟁과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민권법 제정 노력으로 ‘짐 크로’는 사라지게 됐다.

데이비드 쳉 회장은 부시의 동성애자 차별을 ‘짐 크로’에 빗대어 악법이라고비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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