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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꽃으로 영근다

Los Angeles

2004.02.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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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노 '블랏섬 트레일'
연분홍빛의 자두꽃에는 화사함이 가득하다. 일명 '블랏섬 트레일'로 불리는 프레스노 과수원 일대에서는 애먼드 나무꽃, 핑크빛의 복숭아 나무꽃이 서로 시샘이라도 하는 듯 저마다의 빼아난 자태를 연출하고 있다.

연분홍빛의 자두꽃에는 화사함이 가득하다. 일명 '블랏섬 트레일'로 불리는 프레스노 과수원 일대에서는 애먼드 나무꽃, 핑크빛의 복숭아 나무꽃이 서로 시샘이라도 하는 듯 저마다의 빼아난 자태를 연출하고 있다.

죽은 줄 알았던 고목에서도 비죽비죽 움은 돋아난다.

그래서 춘삼월이 아닌가.

‘과실나무 꽃들의 길’이라는 뜻에서 일명 ‘블랏섬 트레일(Blossom Trail)’이라고 불리는 프레스노(Fresno) 동남쪽 총 62마일 구간의 과수원 밀집지대. 이 일대의 과수목은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전령이다. LA에서 북쪽으로 3시간 남짓 거리인 이 일대에서는 형형색색의 과실나무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크림색의 애먼드(Almond)꽃을 비롯해 연분홍색의 자두(Plum)꽃, 핑크빛의 복숭아(Peach)와 살구(Apricot)꽃 등이 바로 이들이다.

프레스노 관광국에 따르면 지역의 올해 과실나무 개화시즌은 3월 첫째·둘째주에 걸쳐 절정기를 맞는데 이어 오는 3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대자연이 심술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폭우가 내린다거나 강풍이 불어닥치면 이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3월 중순이 지나 찾아가볼 생각이라면 앞서 개화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프레스노 관광국에 문의하면 블랏섬 트레일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알려준다.

문의전화는 (559) 237-0988이며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한편 봄철 관광지로서 ‘블랏섬 트레일’을 조성,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프레스노 과수원조합은 직접 차를 몰아 이일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 지도와 안내서를 배부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곳의 과수원들은 꽃구경에 나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과수원 길목에서 자체 생산·가공한 딸기, 오렌지 주스 등의 각종 농산물과 스낵도 판매한다.



◇ 감상요령

불랏섬 트레일에서는 별다른 준비물 없이, 가는 길 곳곳의 안내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블랏섬 트레일 루트 참조).

하지만 도로변에 피어난 꽃들을 감상하면서 운전하다 보면 길을 놓쳐 루트에서 벗어나기가 십상.

그렇다고 당황할 것까지는 없다. 어차피 나무꽃이 피어난 길을 따라 구경하는 것인 만큼 방향이 크게 틀려지지 않는한 별 문제는 없다.

단, 당일치기 코스 치고는 다소 먼 만큼 치밀하게 일정을 잡는 게 필요하다.

우선 고려할 점으로 가다 쉬다하면서 여유있게 둘러볼 경우라면 블랏섬 트레일을 한바퀴 도는데 3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또 LA에서 프레스노까지는 2백10마일 정도지만 가는 도중 레스토랑에 들려 점심식사를 할 계획이라면 4시간 가량 소요된다는 점도 아울러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점심식사 및 장시간의 운전에 따른 휴식 등을 두루 고려한다면 늦어도 오전 10시 이전의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참고로 블랏섬 트레일 구간에는 닭고기·감자 요리 등을 서브하는 웨스턴 스타일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런 음식이 구미에 맞지 않는다면 꽃구경에 앞서 프레스노 시가에 들려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찾아보는 게 좋다.



◇ 인근에서 가볼만한 곳들

▶시모니언 농장(Simonian Farms)〓3대가 운영하는 농장으로 블랏섬 트레일의 출발점이 된다.

농작물과 기념품은 물론, 블랏섬 트레일 안내지도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스낵도 사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다. 클로비스(Clovis)와 젠슨(Jensen) 교차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블랏섬 트레일에 관한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559) 237-2294.

▶센터빌(Centerville)〓사실상 고스트 타운으로 변한 옛마을이다.

프레스노의 경제 및 정치 중심지로 개발되지 못한 탓에 결국 폐허가 되다시피 한 역사의 한자락이 쓸쓸히 배어있다. 올리버(Oliver)에서 180번 하이웨이로 바뀌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킹스리버(The Kings River)〓센터빌을 바로 지나서는 인근 국립공원지대를 거쳐 내려오는 킹스리버가 흐른다.

▶셔우드 인(Sherwood Inn)〓하이웨이 180번 선상에 자리잡고 있는 1921년도 건물로 한때 학교건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 주의할 점

▶블랏섬 트레일 대부분은 사유지다. 따라서 사전허가 없이 과수원내로 들어서거나 꽃가지를 꺾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과수원 일대에는 벌들이 많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 쏘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구경한다고 한길 복판에서 서행하는 것은 금물. 뒤에 접근해오는 차량이 있다면 갓길로 비켜주는 게 예의다.



지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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