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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트렌드에 맞춰 부케도 자연미 살린 스타일 선호

Los Angeles

2014.09.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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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 모양의 클러스터 부케와
내추럴 스타일 클러치 부케가 대세
꽃은 아름답다. 생김새도 아름답고 향기도 아름답지만 꽃을 꽃답게 하는 것은 꽃을 통해 전해지는 '마음의 의미'. 사랑한다 축하한다 찬미한다 거룩하다 환영한다 등 귀한 마음을 전하는 꽃은 아름다운 전령사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결혼식에선 더 빛을 발한다. 신성하고 순결한 신부의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한다.

신부가 손에 가지런히 들고 입장하는 부케. 꽃 중의 꽃이다. 신부의 부케는 원칙적으로 흰 꽃을 사용하지만 요즘에는 핑크나 크림색을 비롯해 개인이 좋아하는 취향의 꽃과 색을 택하는 것이 트렌드다. 스타들의 결혼식이 있을 때마다 웨딩드레스와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부케다.

부케의 유래

'부케'는 '꽃다발'이란 프랑스 말에서 유래됐다. 처음 부케가 사용된 시기는 기원전 4세기로 이때는 꽃이 아닌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곡물 다발이었다.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쉬프'(Sheaf)라는 곡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중세에 들어서 비로소 소재가 꽃으로 바뀌었다. 들에서 나는 향기가 신부를 질병과 악령들로부터 보호한다는 믿음에서 신랑이 들에서 꽃을 꺾어 만든 꽃다발을 신부에게 건넨 풍습이 오늘날의 부케로 정착되었다.

부케의 종류와 어울리는 스타일

최근에 가장 선호되는 부케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여러 가지 소재와 색을 섞어 쓰는 추세다.

J 플라워의 제니 킴 사장은 "요즘 트렌드인 웰빙에 맞춰 부케도 자연미를 살린 부케를 선호한다. 다양한 색과 종류의 꽃들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는 부케가 가장 많이 애용된다"고 말했다.

신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자연스런 꽃묶음 형태의 내추럴 스타일의 클러치 부케와 둥근 포도송이 모양의 클러스터 부케가 대세다. 크러치 부케는 가장 자연스러운 부케로 히야신스 튤립 부바르디아 라벤더 등이 많이 사용된다. 클러스터 부케는 작약이 잘 어울리는 형태로 청순하고 우아한 느낌을 표현해 준다.

대부분의 신부에게 잘 어울리는데 얼굴이 둥근 신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키가 작거나 마른 체형일 경우 부케를 작게 만들면 더 어울린다. 전통적인 샤워형 부케는 꽃의 줄기를 살려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폭포형과 비슷하지만 꽃이 흩날리듯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부케. 키가 크고 통통한 신부에게 잘 어울린다.

작고 마른 체형의 신부는 아이보리색과 같은 밝고 부드러운 파스텔 계열의 색이 잘 어울린다. 작은 키에 보통 체형의 신부는 배이지색이나 아이보리가 적합하고 오렌지나 녹색도 무난하다. 키가 작고 통통한 신부는 깜찍한 라운드 부케가 잘 어울리는데 꽃잎 나뭇잎 모두를 작은 것으로 사용하고 한 가지 파스텔 색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키에 마른 신부는 파스텔 계통의 크림색이나 밝은 민트 블루 등이 알맞다.

꽃의 소재에 있어서는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은 파스텔 색조. 부드러우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소박하면서도 잔잔함으로 신부의 순결함을 극대화시키는 '은방울꽃'은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 등 전통적인 왕가에서 사용된 꽃이며 배우 고소영이 결혼식에서 들어 화제가 됐던 부케다. 은방울꽃은 워낙 고가의 소재라 그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꽃으로 대체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꽃다발식 부케 역시 소박하고 깔끔한 멋을 표현한다. 부케의 소재로 쉽게 사용되지 않던 튤립 라벤더 등을 사용해서 은은한 향기까지 더한다. 배우 한혜진이 들고 나와 유명해진 부케 스타일이다.

꽃의 선택에 있어서 한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제니 킴 사장은 "외국인과 한인들이 선호하는 부케가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각자의 취향에 맞는 꽃과 색상이 결정 요소가 된다.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외국인들은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지만 한인들은 플로리스트에게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웨딩 꽃값은 천차만별이다. 가끔은 경비 절약을 위해 마켓에서 꽃을 구입해 직접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의외로 결혼식에서 꽃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볍진 않기 때문에 사전 조사를 꼼꼼히 하고 자신의 예산에 맞춰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맞추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다"고 조언했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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