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의 새집 일수록 더 그렇다. 일반 잔디처럼 물이나 비료 값이 들 지도 않는다. 개미나 모기같은 벌레도 잘 꼬이지 않는다.
게다가 옆집에서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할 만큼 진짜 잔디와 비슷하다. 다른 한편에선 폐 타이어를 재생한 고무 바닥을 까는 집도 있다. 공원 놀이터 바닥처럼 아이들이 뛰어 놀기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다.
▲뭐가 좋은가 〓 물론 마당에는 잔디가 최고다. 그러나 여름에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잔디를 깎아야 한다. 1년에 한번은 비료도 줘야 한다. 주말이면 파김치가 되는 맞벌이 부부에겐 고역이다.
가뭄 때는 물 값도 많이 든다. 특히 라스베가스처럼 물이 귀한 도시에선 마당에 인조 잔디를 까는 집에 최고 5백 달러의 장려금까지 준다. 도시 수자원을 보호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녹색 마당을 즐기게 하겠다는 얘기다.
집 안에 흙을 묻혀 들여오는 개구장이 부모들도 인조 잔디를 선호한다. 잔디 바닥에 모래를 두텁게 쌓으면 아이들이 넘어져도 여간해서 잘 다치지 않는다.
최근 유행하는 제품은 합성 잔디. 지난 70년대 전국의 미식 축구장과 야구장을 뒤덮었던 인조 잔디를 더 안전하게 개량했다.
일반 잔디처럼 물을 빨아들이지는 않지만, 잔디 밑의 모래로 물을 투과시킨다.
개미같은 벌레도 꼬이지 않고, 낙엽도 그냥 빗자루로 쓸어 담기만 하면 된다. 설치하는 데도 보통 사흘이면 된다.
▲비싸도 호황 〓 인조 잔디를 까는 비용은 일반 잔디 값의 10배. 1 스퀘어 피트 당 10 달러 꼴이다.
2천 스퀘어 피트 짜리 마당을 인조 잔디로 덮으려면 무려 2만 달러가 든다. 그러나 마당에 스프링클러를 깔 필요가 없는 데다, 물 값이나 비료 값, 잔디 깎는 비용이 들지 않아 설치 후 4-5년이면 원가가 빠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여름 가뭄에도 걱정이 없고, 잡초를 일일이 뽑거나 비싼 제초제를 살 필요도 없다.
가정용 인조 잔디 생산 업체들은 요즘 돈이 넘쳐 난다. 인조 잔디 업계는 그래서 올해 매출이 25%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이미 2억5천만 달러에 육박한다.
▲고무 바닥 〓 일반 공원 놀이터나 일부 메이저 리그 축구 구장에 깔려 있는 고무 바닥재도 주택 뒷 마당에 진출했다.
푹신하고, 수명이 긴 고무 바닥은 보통 유치원이나 보육원 건물 바닥재로 많이 사용되는 제품. 그러나 요즘에는 일반 가정 뒷 마당에 고무바닥을 까는 집도 늘어나는 추세.
분쇄한 폐 타이어로 만든 고무 바닥은 가격이 일반 잔디보다 훨신 비싸다. 16파운드가 약 14달러. 스틸 래디얼 타이어로 만든 고무 바닥은 이보다 좀 더 비싼 편이다.
대신 가볍고 깨끗하는 점과 어린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칠 염려가 없다는 게 최대의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