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15km에 이르는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푸른 물은 가히 절경이다. 그래서 1979년에 명승 제6호로 지정되었으리라. 울진 읍내를 눈앞에 두고 영주방향으로 들어가면 불영계곡이 나온다.
일주문을 지난 계곡을 건너면 원시림같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찰로 가는 흙길의 우측 계곡은 더 이상 맑을 수 없을 정도의 물이 흐른다.
불영사 언저리에는 사찰의 내력을 말해 주는 거대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다. 여기서부터 불영사의 경내가 눈에 들어온다.
불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다. 신라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스님이 첫 번째로 창건한 유서깊은 사찰이기도 하다. 당나라에서 귀국한 의상스님은 자신이 설한 화엄경 설법을 듣고 아홉 마리의 용으로 변해 승천한 연못에 불영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인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과 비슷하므로 천축산이라 했고, 서편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못에 비치므로 불영사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