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미 최대 풀러턴 만두공장…시간당 22만개 생산

Los Angeles

2014.09.24 19:5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최첨단 자동 생산설비 갖춰 해외 수출까지
국제적인 품질인증 따내 소비자 신뢰도 쑥
다양한 인종 입맛 맞게 신제품 개발에 온힘
LA에서 남동쪽으로 35여 마일 떨어진 풀러턴. 캘스테이트 풀러턴 캠퍼스 인근에 빨강, 노랑, 파란색으로 꾸며진 CJ 로고가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첫 가동된 CJ푸즈 풀러턴 공장이다. 미 최대 규모의 만두 공장답게 겉모습부터 위풍당당하다. 공장 안은 최첨단 기계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빚어진 만두는 전국은 물론 해외 곳곳으로 수출된다. 미국땅에서 만두 한류가 익어가고 있는 셈이다.

▶미 최대 규모 만두공장

지난해 11월 11일, 첫 생산을 시작한 풀러턴 시 CJ푸즈 공장. 이 공장을 세우는 데 3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풀러턴 시 측에서도 CJ푸즈는 효자나 다름없다. 이 공장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고용 창출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에는 100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생산량도 엄청나다. CJ푸즈 공장은 1년에 2400만 파운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CJ푸즈 관계자는 "만두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시간당 약 22만 개의 만두가 생산된다. 공장 준공시점인 올 초 시간당 6만 개를 생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적극적 투자를 통해 생산혁신을 이뤘다. CJ푸즈는 공장 옆 부지도 소유하고 있어 언제든 확장이 가능하다. 확장을 가정하고 라인을 풀 가동하면 시간당 약 55만 개의 만두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엄격한 검사로 만든 고품질 만두

제품 검사는 엄격한 기준에 맞춰 이중삼중의 과정을 거친다. 그만큼 품질이 우수하다.

CJ푸즈는 자체 기준에 맞춰 품질관리를 실시한다. 연방농무부(USDA)도 수시로 공장을 찾아 위생검사를 한다. USDA 관계자가 없는 시간에도 CJ푸드 측은 자체 검사를 한 뒤 만두 생산 공정을 시작한다. 이런 노력 끝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품질인증을 받았다.

CJ푸즈 양현석 품질관리팀장은 "BRC 인증은 식품업계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높은 기준"이라며 "미국에선 매뉴얼대로 해야 한다. 그만큼 안전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특히 CJ푸즈는 완전히 조리(fully cooked)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만큼 검사가 더욱 깐깐하다. 양 팀장은 "완전히 조리된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샘플링 검사를 더 많이 하게 된다. 또 2시간마다 한 번씩 미생물 검사를 실시해 품질관리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인시장 넘어 주류마켓으로

풀러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종류는 총 46가지. 종류가 많은 이유는 한인과 주류마켓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시장에서 소비자 입맛에 맞도록 재료 선정이나 맛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주류마켓을 공략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비비고 치킨 & 실란트로 완탕'이다. 코스코에 납품되는 이 완탕은 전체 판매량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타인종 입맛에 맞춰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부추 대신 실란트로를 넣었다.

CJ푸즈는 고객의 입맛 변화에 맞춰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샤오롱바오 만두를 내놨다. 샤오롱바오의 특징인 육즙을 살렸고 현지 입맛에 맞도록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했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덥히면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0월엔 남도 떡갈비를 내놓을 예정이다. 알버트 최 R&D 팀장은 "늘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마켓을 조사하고, 레스토랑 메뉴들을 맛본다"며 "최고, 최적의 맛을 결정하기 위해 코스코 회원 40여 분을 초청해 직접 시식행사를 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CJ푸즈는 일부 '냉동식품은 건강에 나쁘다'는 말은 선입견이라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많은 고객들이 유효기간이 긴 냉동식품은 그 안에 보존재료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냉동을 시키면서 최대 빙결점 생성대를 찾아 식품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만두 수출의 첨병

풀러턴 만두공장에서 생산된 만두는 미 전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싱가포르, 호주로도 수출되고 있다. 한국에서 못하는 일을 미국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생산된 만두는 수출을 못 하고 있다. 만두 속 고기 때문이다.

CJ푸즈는 북미, 중남미,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를 넘어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CJ푸즈는 올해 풀러턴 공장의 매출이 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만두 판매 매출에 근접한 것으로 머지 않아 한국의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우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