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일종의 아웃사이더다. 여성의 몸에 낚시 바늘을 넣고(섬), 어머니의 가슴을 도려내고(수취인불명), 길에서 만난 여자를 사창가 팔어넘기는(나쁜 남자) 영화에 주류 관객은 환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았고 마침내 ‘사마리아’로 5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수상하면서 아웃사이더의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변했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얌전해졌다 싶을 정도로 전작과는 크게 다르다. 그는 변했을까. 그는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는데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내 안에 원래 있던 것이 나온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다음에는 더 끔찍한 영화를 만들 지도 모른다.”
#여자에 왜 그렇게 가혹한가
그는 이것이 오류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폭력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것이다. “‘섬’에서 낚시 바늘 부분은 은유적으로 넘어간다. ‘봄여름…’은 모성에 대한 영화도 아니고 폭력적인 부분은 1~2분에 불과하다.”
#영화는 나의 고민
‘봄여름…’과 ‘사마리아’에서는 종교적 느낌이 난다. ‘사마리아’는 구원을 얘기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인간과 삶은 누구에게나 영원한 화두”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40대가 된 자신의 이야기며 고민이다. “행복과 불행은 하나이며 인생은 불행까지 포함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불행이 정말 나쁜 것이냐 묻고 싶었다.”
“보는 사람마다 시각이 달랐으며 좋겠다. 다층적으로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문이 아닌 곳으로 가는 게 꼭 나쁜가 인간의 측면에서 보면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그는 영화에서 한 인간의 파노라마를 통해 관객에게 ‘당신은 어떻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한다.
#외국의 호평 이유
한국 관객이 못보는 것,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을 유럽 관객은 보기 때문 아닐까. 오히려 왜 한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느냐고 되묻는다. “다른 영화는 악한 인간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영화는 그들을 인간으로, 영화의 중심에 놓고 그린다. 그런 면에서 흥미를 갖는 것 같다.”
#이승연 ‘정신대’ 영화 만드나
이 부분은 명백한 오보라도 잘라 말했다. “정신대 영화는 아무나 해서 안된다. 한다면 다큐멘터리가 가장 좋다. 할머니들의 얼굴이 영화보다 많은 것을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