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회계 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최근 개인과 기관 투자가 2백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1분기 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들은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조만간 폭락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최악의 경우 지난 90년대 초와 유사한 시장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피터 코르파즈 세계 부동산 전략가도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01년 경기 하강 이후 부동산 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고”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형 기관 투자자와 부동산 투자 신탁(Reits) 펀드들은 지난 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중을 줄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시장의 자금 흐름 변화도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와 기관 투자가, 은행 간부와 부동산 보험 관계자들은 최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고용 불황에 따른 리스 시장 침체로 오피스를 비롯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기반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최근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투자 수익률보다는 향후 고용 시장 회복과 임대료 인상을 전제한 미래 가치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노동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해외 이주 증가에 따른 고용 회복 지연으로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 인상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향후 안전 투자 지역으로 캘리포니아 인랜드 엠파이어와 시카고, 뉴저지 북부 등지의 창고 시장을 꼽는 한편, 월마트 및 타겟 등 대형 할인 유통점이 입주한 쇼핑 센터와 호텔도 비교적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나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는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 추세에 따라 오피스 시장은 내년 중반, 창고 시장은 내년 말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