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날씨가 더워지면 집에 있는 주부들은 답답해지게 마련. 패브릭과 투명한 소품을 이용해 집안을 청량하고 시원하게 꾸미기 시작할 때다.
▲시원한 패브릭 활용=패브릭은 직조한 헝겊. 커튼과 침구류, 소파, 방석, 쿠션 커버까지 대부분이 패브릭이다. 대개 실내 분위기는 가구 다음으로 패브릭이 좌우한다.
계절 변화에 따라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패브릭 교체. 다양한 패턴과 문양, 독특한 질감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패브릭은 작은 변화로 눈에 띄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 사용하면 산만함과 어색함으로 분위기를 망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행하는 패브릭은 현대적인 감각에 고전적인 분위기를 덧입힌 것들이다. 또 꽉 짜인 느낌보다는 가벼운 느낌의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꽃무늬 자수나 무늬가 돋아나게 짠 ‘다마스크’ 양식의 잔잔한 패브릭도 인기다.
편안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아이보리와 베이지를 기본 색상으로 많이 사용한다. 파스텔 톤의 푸른색과 녹색, 레몬 색도 무리가 없다. 소재는 린넨과 인공 소재인 시폰이 좋다.
특히 여름 커튼 소재로는 마나 삼베가 좋다. 시원해 보여서 좋기는 하지만, 여름철이 지나면 좀 추워보이는 게 문제다. 사계절 어느 때나 무난한 린넨이나 시폰으로 커튼을 하고, 소파 팔걸이나 등받이에만 마나 삼베를 이용하면 시원한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 있고, 또 실용적이다.
가격이 저렴한 시폰은 얇고 가벼우며 색감도 화사하다. 반투명 소재로 다른 패브릭과도 잘 어울린다. 색상은 밝고 가벼운 것으로 하고, 주름이 너무 풍성하지 않은 것을 택한다. 주름을 적게 하면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원단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 세탁도 편리해 실용적이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나무나 자연 실로 엮어진 매듭, 단추 등을 포인트로 사용해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벽면 전체를 커튼으로 장식하기보다는 커튼의 폭과 길이를 줄여 벽면을 살려 두는 것이 실내를 넓고 시원하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투명한 소품 활용= 유리와 아크릴 같은 투명한 소품을 이용하면 더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유리나 크리스탈, 투명 플라스틱, 아크릴, 비닐 등은 공간과 공간 사이를 가로막지 않아 경쾌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물은 무색이며 투명하다. 물의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을 공간 속에 표현해주는 소품을 활용해 집안을 맑고 투명하게 꾸밀 수 있다. 물 방울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크리스털이 달린 샹들리에, 투명한 의자, 시원한 느낌의 유리 식기 등으로 경쾌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투명 비닐과 하늘하늘 비치는 얇은 패브릭을 발처럼 길게 늘어뜨려 흐르는 물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도 있다. 아무 것도 넣지 않은 투명한 아크릴 박스도 시원한 느낌을 전해 준다. 물과 작은 투명 구슬을 담아 놓는 것만으로도 청량한 느낌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