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가 우량 채권만큼의 안전거리를 갖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안전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보통주 투자는 이자비용을 상당히 초과하는 예상이익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9%이고 채권이자율이 4%라면 주식 투자자는 연평균 5%의 안전거리를 누리며, 초과 이익의 일부는 배당 형태로 지급된다. 배당하지 않은 이익은 사업에 재투자된다.
많은 경우 재투자된 이익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이나 주식의 가치를 증가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증시가 오랫동안 사내 유보보다는 배당을 높이 평가해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재투자를 통한 기업 실적의 증가와 기업가치의 향상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채권이자를 초과하는 주당순이익은 10년 이상을 놓고 볼 때 주가의 50%를 넘을지도 모른다. 이는 시장 상황이 악화될 때 손실을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거리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만큼의 안전거리를 갖고 있는 종목 20개 이상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아주 긍정적인 투자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굳이 시장의 변덕을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이나 식견을 갖추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특히 여러 해에 걸쳐 주식을 매수한다면 매수가는 적절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셈이기도 하다. 물론 강세장에서 집중 매입했거나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평균치보다 큰 종목을 매입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지난 2000년 장세에서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주가의 9%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을 매입했을 경우 상당한 위험을 떠안게 된다. 한 보수적인 투자자가 최근 EPS의 12배 수준 맴돌고 있는 종목을 매입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그의 수익률은 매수가의 8.33%에 이른다.
배당수익률 4%와 재투자수익률 4.33%를 차지하는 것이다. 물론 채권이자율을 초과하는 EPS만으로는 적정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기에는 너무 적을수 있다. 그래서 잘 분산된 우량주 포트폴리오에도 실제적인 위험이 존재한다.
위험은 포트폴리오의 수익가능성을 완전히 상쇄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투자자는 위험을 감수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구매력(Purchasing Power)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확정금리만를 받게 되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작은 위험과 큰 이익이 결합된 포트폴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고평가주 매입에 따른 위험만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위험이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서 볼 때 손실은 활황기에 부실주를 구입하는 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양호한 현재 이익이 계속될 것이라고 여기고, 경기의 호황을 안전과 같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부실 기업이 발행한 채권과 우선주마저 액면가 수준까지 치솟기도 하고, 이들 증권에 부가된 매력적인 전환 조건이 투자자들을 더욱 현혹하기도 하다. 또한 이름없는 기업의 주가가 최근 2~3년간 반짝 실적을 올린 것을 바탕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평가 행진을 벌이기도 한다. △문의: (323) 370-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