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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대통령 리더십과 명문대 상관 관계는 없었다

Los Angeles

2014.09.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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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 졸업자 50%도 안돼
고졸 8명, 인문대 출신도 42%
다시 대입 준비 시즌이 왔다. 지금 이순간 11학년생들은 가고 싶은 대학을 목표로 진지하게 지원서를 쓰고 에세이를 다듬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들이 꼽는 꿈의 대학 '하버드'. 하지만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미국의 대통령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떨친 인물들이 많다. 지니어스 학원의 김도원 원장을 통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모교와 그들이 펼친 리더십을 봤다.

미국 역대 대통령은 총 43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44대이지만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연임이 아닌 22대와 24대에 각각 당선돼 43명이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이 나온 대학은 어디일까? 놀랍게도 종합대학을 졸업한 이는 19명으로 전체의 50%도 채 안 된다. 18명은 소규모의 리버럴아츠 칼리지에 다녔고, 8명은 아예 대학에 다니지 않았다.

세계적인 인물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16대)을 비롯, 앤드류 잭슨(7대), 마틴 밴 뷰런(8대), 재커리 테일러(12대), 밀러드 필모어(13대), 앤드류 존슨(17대), 그로버 클리블랜드(22대)는 대학 졸업장이 없다.

워싱턴은 어릴 때 부친의 죽음으로 정식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교육을 아주 중요시했던 그는 버지니아의 리버럴 아츠 대학인 워싱턴앤리가 설립할 수 있게 크게 기부했다. 또 여러 대학을 후원하였는데 자신의 이름을 딴 워싱턴 대학, 현 조지 워싱턴 대학에도 유산을 남겼다. 그는 생전에 받은 어떤 영예보다 하버드 대학에서 받은 명예학위를 제일 여겼다고 한다.

벤자민 해리슨은 햄든 시드니 칼리지와 펜실베이니아 의대에 다녔지만 두 곳 다 중퇴했으며, 밀러드 필모어는 뉴욕 주립대 버펄로를 설립했지만 정작 자신은 졸업장이 없다. 링컨은 알려진 대로 정식교육은 겨우 1년밖에 못 받았지만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다. 맥킨리는 알레게니칼리지와 알바니 법대에 다녔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고 해리 트루먼 역시 스폴딩스 상업 칼리지와 캔자스 시 법대에 다녔지만 중퇴했다.

출신 학교를 살펴보면 단일 대학으로는 하버드가 편입생까지 포함해 5명으로 제일 많고, 윌리엄앤매리 출신이 4명(엄밀히 따져 워싱턴이 받은 측량자격증 소지자를 빼면 3명)이다. 그 뒤로 프린스턴과 예일 출신이 각각 3명씩 있다.

버락 오바마는 남가주의 옥시덴탈 칼리지를 다니다 컬럼비아로 편입했으며, 부시 부자는 예일대를, 로즈 장학생이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했다.

지미 카터는 조지아 사우스웨스트 칼리지에서 조지아텍으로, 다시 해군사관학교로 편입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리처드 닉슨은 남가주의 작은 대학 위티어 칼리지를, 로널드 레이건은 일리노이의 유리카 칼리지를 각각 졸업했다. 또 린든 존슨 대통령은 오스틴의 리버럴 아츠 대학인 사우스웨스트 텍사스 대학 출신이며, 존 F. 케네디는 특이하게 학부를 런던 정경대에서 시작해 프린스턴대를 거쳐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미시간 대학교 풋볼 선수로 활약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존 퀸시 애덤스는 네덜란드에서 제일 오래된 라이든 대학에 다니다 하버드로 편입했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율리시스 그랜트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데이비슨 칼리지를 다니다 프린스턴으로 편입했다.

특기할 만한 건 리버럴 아츠 대학 출신이 18명이나 된다. 이는 전체 대통령 중 41.9%를 차지하는 규모다. 리버럴 아츠 대학 재학생 규모가 미 전체 대학생 규모의 3%도 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다.

캘빈 쿨리지는 매사추세츠의 앰허스트를, 체스터 아서는 뉴욕의 유니온 칼리지를,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은 오하이오의 하이럼 칼리지와 매사추세츠의 윌리엄스를, 러더퍼드 헤이즈는 오하이오의 캐년 칼리지를, 제임스 뷰캐넌은 펜실베이니아의 디킨슨 칼리지, 프랭클린 피어스는 메인의 보든 칼리지를 다녔다.

윌리엄 해리슨은 아직도 남자학교로 남아있는 버지니아의 햄든 시드니 칼리지를, 워런 하딩은 오하이오 센추럴 칼리지를 졸업했다.

법대 출신도 많다. 테디 루스벨트와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둘 다 하버드 학부를 마치고 컬럼비아 법대를 중퇴했다. 또 존슨과 윌슨, 트루먼도 각각 조지타운 법대, 버지니아 법대, 캔자스시 법대를 다니다 포기했다. 반면 닉슨은 듀크 법대를 졸업했으며, 포드와 클린턴은 예일 법대 졸업장을 받았다. 하버드 법대 출신은 러더퍼드 헤이즈와 오바마 2명이다.

역대 대통령은 대학 총장과 이사직을 맡기도 했는데, 토머스 제퍼슨과 제임스 매디슨은 버지니아 대학 총장이었으며 가필드는 자신의 모교 하이럼 칼리지의 총장으로 근무했었다. 또 필모어도 자신이 세운 버펄로 대학에서, 윌슨도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에서, 그리고 아이젠하워는 컬럼비아의 총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밖에 뷰캐넌은 펜실베이니아의 프랭클린앤마샬 칼리지의 이사장이었으며, 벤자민 해리슨 대통령은 퍼듀 대학, 레이건은 모교인 유리카 칼리지, 지미 카터는 머서대, 그리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뉴욕에 있는 배사 칼리지의 오랜 이사였다.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친 대통령들도 있다. 카터 대통령이 에모리 대학의 오랜 교수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클린턴은 알칸소 법대의 정교수였지만 전임인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은 라이스 대학의 파트타임 교수로 잠시 근무했다.

가필드는 하이럼 칼리지에서 라틴어, 희랍어, 수학, 역사, 철학, 영문학 등 참으로 많은 것을 가르쳤으며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은 신시내티 법대의 학장이었고 예일 법대와 보스턴 법대에서 가르쳤다. 윌슨은 펜실베이니아의 브린마 칼리지에서 정치와 역사를, 코네티컷의 웨슬리언에서는 정치를, 프린스턴에서는 법리학과 정치경제학을 가르쳤다. 트루먼은 예일대와 커니시어스 칼리지의 강사였으며, 닉슨 대통령은 모교 위티어 칼리지에서 법률 강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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