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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뮤지컬 '저지 보이스'…무대에서 만나는 '포 시즌스'의 사계절

오는 19일까지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공연되는 '저지 보이스(Jersey Boys)'는 참 영리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의 기본 시작점이 된 그룹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고 그들의 이야기와 음악을 잘 표현해 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작품은 그룹 이름을 따라 전체의 구성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나눴다. 포 시즌스 오리지널 멤버로 분한 4명의 배우들이 한 계절씩 맡아 이야기의 진행을 돕는 내레이터 역할을 한다. 그룹의 초창기를 다룬 '봄' 파트는 포 시즌스를 처음 결성하고 이끌었던 토미 드비토가, 히트곡을 연이어 내며 승승장구하던 전성기를 그린 '여름' 파트는 그룹의 음악을 책임졌던 멤버 밥 가우디오가, 멤버들 사이 위기와 균열이 찾아 온 시기인 '가을' 파트는 닉 매시가, 마지막으로 그룹의 해체와 그 이후 멤버 개개인의 이야기를 그린 '겨울' 파트는 포 시즌스의 얼굴이자 목소리였던 프랭크 밸리가 맡아 이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한 느낌의 진행 덕에 다사다난했던 포 시즌스의 역사가 집약된 방대한 스토리 라인은 쉽고도 자연스럽게 객석으로 흡수된다. 30여곡의 주옥과 같은 히트곡이 지루하지 않도록 짤막짤막하고도 속도감 있게 이어지는 리듬 또한 극의 흐름을 쫄깃하게 잡아주는 데 그 몫을 톡톡히 한다.

배우들이 뿜어내는 화음도 좋다. 프랭키 밸리 역을 맡은 헤이든 밀라네스는 실제 전성기 때의 밸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음색과 카랑카랑한 가성으로 무대를 휘젓는다. 니키 역을 역을 맡은 애덤 젤라스코의 묵직한 베이스톤도 좋고, 밥 가우디오 역의 제이슨 카푸스가 들려주는 그루브 넘치는 코러스나 토미 드비토 역 니콜라스 드로마드가 얹어내는 색깔있는 목소리도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며 듣는 이들의 귀를 호강시켜 준다.

극의 백미는 역시 포 시즌스의 실제 공연을 연상시키는 듯한 히트곡 연주 무대들이다. 그냥 듣는 것만으로도 흥이 저절로 날 파트인데, 과거 포 시즌스의 실제 TV출연 영상을 스크린에 띄워놓은 채 그 때와 똑같은 포즈와 표정으로 무대 위 배우들이 노래를 하게 만든 기발한 연출이 그 재미를 열 배 이상 끌어올렸다.

1막 후반 'Sherry' 'Big Girls Don't Cry' 'Walk Like a Man'으로 이어지는 마라톤 무대는 그 중에서도 최고다. 2막 후반, 모두의 반대를 딛고 밥이 선물해 준 곡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프랭키가 열창하는 부분 또한 짜릿한 감동을 전한다. 가장 귀에 익은 포 시즌스 최고의 히트곡이기도 하지만, 늘 관악기가 풍성하게 들어간 곡을 꿈꿔오던 프랭키의 오랜 음악적 소망이 이루어지는 듯한 극적 성취감도 전해지기 때문이다.

'저지 보이스'의 공연 티켓 가격은 25~175달러까지 다양하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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