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63)씨가 신작 산문집 ‘내가 만난 하나님’(작가)을 펴내면서 24년간의 절필을 끝냈다.
김씨는 1962년 ‘생명연습’으로 등단, ‘서울, 1964년 겨울’, ‘무진기행’, ‘염소는 힘이 세다’ 등 감수성이 뛰어난 단편소설로 문단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그는 1980년 동아일보에 ‘먼지의 방’을 연재하던 중 군검열로 작품의 일부가 삭제되고 광주민주화운동이 터지자 붓을 내던졌다. 이후 개신교에 입교, 영적 체험을 하고 신학공부에 몰두하며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절필 선언 후 처음 선보인 이번 작품집은 하나님을 만나게 된 사연부터 어린 시절의 성장과정 및 문학에 투신하게 된 계기, 1960년대 초반 서울대 문리대생 중심의 ‘산문시대’ 동인 이야기 등 자전적 글 17편을 싣고 있다.
위암 장지연 선생 편지 1504통 모아
위암 장지연(1864~1921)선생이 생전에 주고받은 편지 1504통을 모은 ‘위암 장지연 서간집’(전3권·사진)이 출간됐다. 위암은 1905년 을사조약을 개탄하는 논설 ‘시일야방성대곡’을 ‘황성신문’에 실은 것으로 유명한 구한말의 대표적 언론인이자 애국계몽사상가. 직접 쓴 편지는 71통이고, 나머지 1433통은 받은 것. 당시 지식.문화계 명사가 망라돼 있다.
해제를 쓴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는 편지를 세 종류로 분류했다. 첫째로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선 곤궁한 집안 살림과 자식들의 건강과 교육을 걱정하고 있다. 둘째는 황성신문 등 언론계 인사들과의 교류로, 재정이 열악한 가운데 구국 계몽운동을 이끌어 가던 우국충정이 느껴진다. 마지막 세번째 부류인 문화계 인사들과의 교류가 흥미롭다. 편지글이기에 가능했을 시시콜콜한 내용들이 혼란스러웠던 사회의 속살을 엿보게 한다.
고우영씨 ‘임꺽정’ 단행본 재출간
만화가 고우영씨가 자신의 첫 신문 연재작 ‘임꺽정’(자음과 모음·전5권·사진)을 다시 펴냈다.
1972년 스포츠신문에 인기리에 연재된 ‘임꺽정’은 80년에도 한차례 책으로 묶여 나왔는데, 그때나 처음 연재 때나 검열의 칼질이 혹독해 ‘누더기’를 면하지 못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첫 발표 후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탓에 원고의 보전상태가 나빠 작가는 “아예 없어진 컷은 새로 그려 넣어야 했고, 찢어지고 뭉개진 장면은 옛날의 필치 그대로 살리기 위해 가장 예리한 펜촉을 갈아 끼워야만 했다”고 밝혔다.
궁궐 야사 총집합 ‘궁궐의 꽃 궁녀’
백제 멸망 당시 삼천궁녀에서부터 몇해전 세상을 떠난 조선시대 마지막 궁녀 성옥염 상궁까지 우리 역사속 궁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궁궐의 꽃 궁녀’(신명호 지음)가 출간됐다.
궁녀는 궁중 비밀 뿐 아니라 왕의 온갖 버릇과 약점, 사생활을 시시콜콜하게 알고 있던 존재였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궁금증 자체가 금기시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역사 뒤에 가려져 있던 이들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일반인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두루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