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은 채 40여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한달 전 발목관절 이상으로 수술을 받은 김정은(중앙일보 13일자 1면) 위원장이 완공된 위성과학자주택단지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현지지도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루전날 활동을 보도하는 관례로 볼 때 현지지도는 13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노동신문이 1면에 게재한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서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새로 일떠선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하시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주택지구를 돌아보며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이다, 건축 미학적으로 잘 건설됐다"등 큰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정은의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 실세 측근 인사들이 김정은을 수행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이 보도된 이후 이날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본지는 지난 13일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발목관절 이상으로 인한 수술을 받은 뒤 회복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소식통을 통해 보도된 이날자 기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수술 후 평양 북방 자모산 특각(전용별장)에 머물며 회복 치료를 받고있으며, 부인 이설주와 여동생 김여정이 함께 지내고 있다.
대북 정보에 밝은 핵심 관계자는 12일 "김정은은 지난달 중순 평양 봉화진료소에서 프랑스 의사로부터 양쪽 발목관절 수술과 함께 발 바닥부분의 부종과 물집에 대한 외과적 치료를 받았다"며 "당시 해외 의료진의 방북 동선과 봉화진료소의 차량집결 상황 등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 통치활동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문으로 나돈 사망·위독설은 모두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팡이를 짚은 채 이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신을 둘러싼 안팎의 여러 관측이 난무한 것을 의식,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