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음식 먹다 목에 걸릴 수 있어 위험
미국에서 일년에 유아(5살 미만, infant, toddler)가 음식을 삼키다가 걸려서 응급실로 오는 케이스가 1만~2만 건에 달하고 있다. 소아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이 연령층의 자녀를 둔 부모와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그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왜 이 연령층의 아이들이 음식 먹다가 잘 막히는가.
= 5세가 되기 전까지는 어금니가 없어서 음식자체를 잘 부수어 잘게 만들지를 못한다. 게다가 음식을 삼킬 때 목 근육과 식도 등의 반사작용이 아직 미숙한 상태여서 즉각적인 반응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금니 없이 대충 씹은 음식물이 이처럼 미성숙된 상태의 목을 통과하게 됨으로 쉽게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로 넘어가 막혀 호흡곤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이 연령층의 기도는 아이의 새끼 손가락 정도의 굵기로 좁은 상태여서 쉽게 막혀 버린다. 또 음식을 먹으면서 몸을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에 먹다가 쉽게 목에 걸리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 어떤 음식들이 위험한가.
=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음식의 모양과 어떤 상태로 주었는가 하는 것이다. 핫도그는 가장 위험성이 높은 음식인데 이유는 길쭉하며서 둥근 원통 모양이라 가장 목에 잘 걸리게 되어 있다. 방법은 먼저 세로로 길게 두 부분으로 자른 다음에 다시 적당한 두께로 가로로 잘라 반달 또는 원의 1/4 정도로 만든 다음에 아이에게 주는 것이 안전하다.
이외에 포도도 잘 막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포도는 껍질을 벗긴 다음에 반 혹은 1/4로 자른 다음에 먹이도록 권하고 있다. 피넛 버터와 다른 너트류로 만든 버터를 빵이나 크랙커 등에 발라 줄 때는 되도록 얇게 바르도록 당부하고 있다. “성인들도 피넛 버터를 듬뿍 바른 토스트를 먹을 때 목이 메이는 것을 경험할 것”이라며 너트류로 된 버터 자체가 팍팍하기 때문에 특히 5세 이하 아이들은 넘기는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과일도 요주의 음식의 하나다. 어금니가 없어서 잘 씹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일류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일단 익혀서 먹일 것을 권한다. 그리고 토마토처럼 껍질이 질긴 것은 벗긴 다음에 되도록 작게 썰어 준다. 수박의 경우도 성인이 먹는 사이즈를 그대로 아이가 들고 먹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역시 위험하다. 5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먹이지 말아야 하는 음식으로는 땅콩을 비롯한 너트류, 팝콘, 딱딱하거나 뽀족한 모양의 캔디, 롤리팝이 대표적이다.
# 어린 자녀를 돌보는 부모나 베이비시터가 특히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면?
= 5세 이하 아이들이 음식을 먹을 때는 끝까지 다 음식을 비울 때까지 옆에 있어 준다. 설령 식사를 할 때 하이 체어에 앉힌 다음에 벨트를 매어 준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의자에 잘 앉았다고 해도 음식을 먹으면서 말을 흥얼거리면서 먹는다거나 노래하면서 동시에 음식물을 삼키려 할 때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사례가 빈번하다. 어떤 부모들은 책을 보이면서 음식을 먹이려 하는데 먹을 때는 먹는 행위 하나만에 집중하도록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 음식이 목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 만일 아이가 숨을 쉬는 것을 힘들어 하면 (아이가 울거나 기침을 하지 않으면 숨을 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곧 911을 부른다. 아이가 혼자 설 수 있으면 똑바로 세워 놓은 다음 뒤에 서서 아이의 배의 중간 부분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듯이 눌러 주면 막힌 음식이 입밖으로 튀어 나온다. 아이가 음식을 토하면서 울거나 기침을 하기 시작하면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대로 두지 말고 혹시 기도 혹은 식도에 이상이 없는지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
유아일 때는 무릎에 엎어 놓은 상태에서 등을 눌러 주거나 테이블 위에 천장을 향하도록 눕힌 다음에 배를 눌러 막힌 음식이 나오도록 시도해 보는 것도 응급조치의 하나다. 그래도 아이가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반듯이 눕힌 다음에 한손으로 아래 턱과 혀를 누른 다음 다른손을 목구멍에 조심스럽게 집어 넣어 막혀 있는 물체를 꺼낼 수 있으면 꺼내는 것도 911이 오기 전에 취할 수 있는 응급조치의 하나다. 그러나 이 모든 응급조치는 사전에 방법 등을 배워 둔 다음에 조심스럽게 실행해야 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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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이 권하는 베이비 음식 먹이기
▷ 절대로 음식을 베이시터 대용으로 아이들에게 주지 말 것. 특히 5세 이하의 아이들의 경우 혼자서 있게 하기 위해서 스낵 등을 준 다음에 엄마나 베이비시터가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대부분 사고가 발생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음식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대용이 아님을 부모들이 먼저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도 아이가 음식을 먹을 때는 식탁에 앉아서 ‘먹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는 태도가 길러 진다.
▷ 따라 다니면서 음식을 먹이지 말 것. 식사 태도도 문제지만 이 연령층의 아이들은 주로 이리 저리 뛰어 다니다가 쉽게 넘어지기 때문에 이 때 입에 음식이 있다면 목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요즘과 같은 더운 날씨에 얼음을 입에 넣어주는 부모들도 많은데 위험하다. 입에 녹을 것 같지만 덩어리가 어느 정도 될 경우 미끌 하면서 그대로 삼켜지고 이때 자칫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 생각처럼 얼음덩어리가 금방 녹지 않기 때문에 혹시라도 집어 먹지 않도록 잘 지켜본다.
▷ 특히 핼로윈 때 딱딱한 사탕이나 특히 둥글게 생긴 캔디류(롤리 팝)는 5세 이하 자녀에게는 절대로 주지 않도록 유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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