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전염되면서 보건당국의 대응 조치와 능력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에볼라 신속 대응팀을 꾸리고 에볼라 환자에 대한 치료 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볼라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어디든 몇 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신속 대응팀을 구성해 전문가들이 병원과 협조해 환자를 치료하고 확산을 막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건 의료 종사자들은 에볼라에 전염된 간호사가 미국내 첫 에볼라 환자로 진단받은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면서 마스크와 특수 장갑, 안면보호대 등 보호장구를 빠짐없이 착용했음에도 에볼라에 전염됐다는 사실에 충격과 우려를 표명해왔다.특히 프리든 소장이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간호사가 안전규정을 위반했고 이로 인해 에볼라에 감염됐다"고 밝히자 미국간호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확인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안전규정을 위반했다고 한다면 안전규정이 무엇이며 환자 치료의 가이드라인은 무엇이냐"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사실 병원마다 에볼라 환자를 격리 치료할 시설과 보호장구가 충분하지 못하고 에볼라 대처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내 첫 번째 에볼라 환자를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만 맡겼던 것부터가 CDC의 초기대응 실패로 지적되고 있다. 프리든 소장은 이날 신속 대응팀 구성과 함께 각 병원 의료진들에게 환자 보호 가이드라인과 보호장치 착용법을 교육하고 에볼라 환자 치료 절차의 수를 줄여 의료진의 노출을 적게 하는 등 에볼라 통제 방식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에 따르면, 에볼라에 전염된 간호사는 26세의 베트남계 이민자 출신 니나 팸으로 2010년 텍사스 크리스천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그 병원에서 일해왔다. 팸은 에볼라에 감염됐다 생존한 의사 캔트 브랜틀리의 혈청을 수혈받고 현재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치료를 받다 숨진 던컨의 병실을 드나들었던 사람은 모두 76명으로 CDC는 이중 48명을 정밀 관찰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