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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My Love, My Bride)'…24년 세월 뛰어넘는 공감의 힘

Los Angeles

2014.10.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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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임찬상
출연: 조정석, 신민아, 라미란
장르: 로맨스, 코미디
등급: 없음(한국은 15세 이상 관람가)


4년 연애 끝에 결혼한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 달콤한 신혼생활도 잠시, 둘 사이에 사소한 오해와 갈등이 쌓여가며 장밋빛인 줄만 알았던 '결혼의 꿈'은 하나 둘씩 깨지기 시작한다.

LA CGV에서 상영 중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My Love, My Bride)는 이명세 감독의 1990년 개봉 동명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24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만들어 질 수 있었던 원작의 힘은 공감이다.

박중훈(영민)과 고(故) 최진실(미영)이 주연한 평범한 커플의 신혼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큰 공감을 불러내며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정석과 신민아가 바통을 이어받은 리메이크 역시 공감이 모토다. 서로 사랑해 모든 것을 다 내줄 듯 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지지고 볶고 하는 게 결혼의 진짜 모습을 원작 못지 않게 충실히 전달한다.

물론 달라진 시대에 맞게 일부 설정이 바뀌고, 새로운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영민은 SNS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원작에서 전업주부였던 미영은 맞벌이 추세에 맞춰 미술학원 강사가 됐다. 신혼 여행 첫날밤을 둘러싼 아슬아슬한 에피소드가 사라진 대신, 영민이 미영과 눈만 맞으면 바지부터 내리는 신혼 초 커플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것도 원작과 달라진 점이다. 첫날밤의 의미가 퇴색된 요즘의 연애풍속도를 반영한 것이다.

막 결혼한 커플이든, 결혼한 지 오래된 커플이든 ‘저거, 우리 얘기인데’라며 공감할 만한 대목들도 많다. 유부남이 된 영민이 젊은 여자들에게 눈을 돌리는 모습이나, 잠깐의 일탈을 꿈꾸는 장면은 남성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무신경한 남편 때문에 함께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미영의 모습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살만하다.

너무나 평범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이기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작이 그랬듯 챕터별로 이야기를 나눠 집중도를 높인다. ‘집들이’ ‘잔소리’ ‘음란마귀’ ‘첫사랑’ ‘사랑해 미영’ 등의 부제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영민한 리메이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특급 조연들을 곳곳에 배치해 코미디를 배가시킨 점 또한 탁월한 선택이다. 특히 영민과 미영이 세 들어 사는 집 주인 역할을 맡은 라미란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야기가 늘어질 기미가 보일 때마다 나타나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영민이 상상 속에서 미영의 얼굴을 짜장면 그릇에 처박는 원작의 명장면은 더욱 코믹하면서도 임팩트 있게 바뀌었다. 조정석과 신민아의 찰떡 호흡과 순발력 있는 애드리브가 빚어낸 결과다. 조정석은 첫 주연작인 이 영화에서 안정된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고, 신민아는 기혼녀 역할에서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전혀 새롭지 않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자신들의 삶을 새롭게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혼에 관심 없던 사람도 결혼하고 싶게 만들거나, 연인 또는 배우자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하는 그 힘은 어쩌면 마력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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