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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칼럼]도덕이란 무엇인가

 양심이요 염치며 정의요 진실이다. 옳고 바른 것이 도덕이다. 좋게 느끼는 것이 도덕이라면 나쁘게 느끼는 것이 비도덕이며 반도덕인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도덕이라는 것이 고고한 철학이나 심오한 사상이라기 보다 평범한 상식에 들어 있는 것들이다. 상식을 벗어나면 이미 도덕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도는 곧 길이다. 길이 막히면 그건 도가 아니요 길을 잃게 되면 도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쓸모있는 인간을 기다리는 세상을 살면서 우리네 생활을 떠받쳐주고 있는 큰 것을 잃고 산다.

 그 큰 것이 바로 도가 아니겠는가. 순리에 맞고 이치에 합당하게 사는게 도리에 걸맞게 사는 것이다. 도덕을 잃게되면 부도덕이 되고 염치를 잃어버리면 몰염치가 된다.

 인간사에서 도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인간 행동의 마지막 보루가 도덕인 때문일 것이다. 도덕을 지키지 못한 가정과 사회는 병든 가정이요 병든 사회다. 고금을 통하여 도덕이 무너진 국가치고 제대로 나라를 지탱한 적이 없었다.

 천년 사직을 자랑하던 옛 신리가 쇠퇴한 건 51대 진성여왕때 부터였다. 여왕은 각간 벼슬에 있던 위홍이란자와 사통하는 등 내행이 부정하며, 궁중에 미소년을 불러들여 음란한 짓을 하고 그들에게 요직을 맡겨 정치를 혼란에 빠트리는 바람에 견훤과 궁예가 일어섰고 나라는 망국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의 연산군은 비도덕적 처신으로 왕위를 지키지 못한 불행한 인물이였다. 그는 향락과 횡포를 저지르며 두차례의 사화를 일으켜 사림파를 대량으로 숙청학살했다. 말년에는 음행을 일삼다 중종반정으로 쫓겨나 유배지에서 비운의 삶을 마감했다.

 옛 로마의 네로황제의 위용과 권세는 도덕이 점차 무너지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어 결국 망하고야 말았다. 덴마크와 프러시아가 전쟁 때 덴마크의 어이없는 패배는 덴마크 국민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그 원인이었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유황불 멸망은 도덕적 황폐에 대한 여호와의 노여움으로 기록되어 있다. 어떠한 경우라 할지라도 비도덕적 행위는 미화될 수 없다. 인간이 반도덕적이 될 때 타락하고 자포자기가 되기 쉽다. 도덕으로부터 멀어지면 정신적으로 구제불능 상태에 빠지기 마련이고 치유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도의가 통하지 않고 도덕이 위협받는 풍토는 희망이 없는 사회다.

 좌절과 원망, 갈등과 반목만 불거질 뿐이다. 도덕 불감증은 곧 인간 상실의 위기를 말한다. “도덕에서 한 순간을 떠나서는 안된다. 떠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도덕이 아니다. 군자는 보이지 않는데서 근신하고 남이 듣지 않는데서 깨끗이 해야 한다”
중용에 나오는 말이다. 종교는 많지만 도덕은 오직 하나뿐이란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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