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잃은 이들에게 비전 심어줄래요”
Washington DC
2014.11.15 05:46
강변가요제 출신 자비량 찬양사역자 윤상미씨
미주 17지역 순회 공연…“노래할 때 가장 행복”
“꿈이 없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더라고요. 어려운 길을 피해 쉽게 가려는 사람들도 참 많고요.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꿈과 비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92년 강변 가요제 출신으로 이제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터벅터벅 홀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가 있다. 윤상미(사진)씨다.
윤 씨의 길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당시 가요계 유망주였으면서도 화려한 가수의 길을 걷지 않았다. 삼성 제일기획에도 입사, 음반 제작 및 기획, 디렉터로 활동했지만, 이마저도 얼마 가지 않았다. 이후 남편을 따라 시댁이 있는 메릴랜드에 왔다.
미국 생활도 외로움이었다. 친구가 있는 앨라배마로 갔다. 암에 걸린 다른 친구도 한국에서 합류했다. 함께 지내던 시간,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다.
마지막 때 고통 속에 잠 못 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그녀가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건 노래뿐이었다. 피아노 앞에 전화기를 놓고 찬양을 불렀다. 친구와의 작별은 그녀를 그렇게 하나님 앞으로 한발짝 다가서게 했다. 이후 상미 씨 주변엔 소외된 이웃들이 늘 함께했다.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찬양 사역으로 들어섰다. 1집 앨범 ‘미라클’ 발매에 이어 최근에는 2집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틀에 박히기는 거부한다.
“찬양 사역, CCM이라는 틀에 구속되고 싶지는 않아요. 감동과 치유는 어느 한 장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자신을 찬양 사역자로 규정짓는 것도 마음 내켜 하지 않는다. 형식과 테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래와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껍데기를 벗어 던지면서 그녀는 최근 텍사스 댈라스에서 메릴랜드까지 미 동남부지역 17곳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다른 누가 이어준 것이 아니라 전화번호부를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 행사 일정을 잡았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특히 모든 행사도 자비량이다.
워싱턴 일원에서는 탈북자 돕기 행사에도 참여했다.
전·후, 좌·우를 가리지 않고 소외된 이웃, 아주 자그마한 곳이라도 자신의 노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마음이다.
가족들은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다.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내가 먼저 실천하는 일뿐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그녀는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사람, 속칭 ‘하나님의 딴따라’로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문의: 256-348-7281
허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