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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만남 만들기]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당신에게

이웅진

(주)‘선우’대표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다. 결혼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 신분상승을 하고 싶은 여자의 욕구를 말한다. 나는 모든 여자들에게 이런 욕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불황이 계속되면서 요즘에는 강한 여성, 능력있는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엄청난 환경의 차이, 빈부의 격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커플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자신 또한 그런 소설 같은 얘기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과연 바람직한 만남인가



흔히 인생이 힘들었던 여자가 좋은 집안의 남자와 결혼을 하면 주위 사람들은 “그 여자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힘들었으니 이제 편안한 인생을 살 자격이 있다고. 그녀가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을 이룬 것을 대견해한다.

사회학적으로 결혼의 의미와 기능을 분석해보면 단번에 신분 상승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분이 상승되는 결혼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 부자는 부자끼리,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끼리 결혼하라. 이는 결코 부자는 영원히 부자로, 가난한 사람은 영원히 가난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다. 결혼으로 빈부가 섞이지 않더라도 빈부가 섞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미화원의 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고시에 합격하는 경우, 실직 남편을 대신해서 보험설계사를 시작한 부인이 세일즈 왕이 되는 경우처럼,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피라미드의 경계선을 넘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신분 상승을 이룬 사람이다.

혹시 자신의 미모를 믿고 거창한 남편감을 쫓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면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 여자가 미모가 뛰어나면 결혼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마담뚜들이 설치는 중매시장에서는 이런 빼어난 미모의 여성들이 상품 가치가 높다.

실제로 TV 탤런트나 영화배우 등 좀 예쁘다는 여자들 중에는 재미동포 2세니 무슨 대학 박사니 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화제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의 결혼식은 샘이 날 정도로 화려하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그들 개개인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유감스러운 결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따져보라



만약 당신이 미모가 뛰어난 여성이라면 완벽한 신랑감을 고집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의 학력은 좋은가 나의 부모님은 적당히 부자인가 동생들은 모두 좋은 대학에 들어 갔는가 한마디로 나의 집안은 거창한 신랑감에 꿀릴 것 없는 집안인가

이 질문에 단 한 가지라도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다면, 그렇다면 당신의 미모가 아무리 빼어나다 해도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은 꿈꾸지 마라. 당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다. 환경 면에서 너무 차이가 나면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남자 입장에서도 예쁘기만 한 여자와의 결혼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볼 문제이다. 예쁜 여자 마다할 남자는 없다. 결혼정보회사 운영 14년 동안 절대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탤런트 누구와 닮은 여자, 얼굴만 예쁘면 다른 조건은 안보겠다고 하는 남자들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녀와의 결혼생활을 상상해보라. 그녀가 설거지도 하고, 화장실에서 볼일도 보는 평범한 여성임을 발견하는 건 시간문제이다. 가까이서 보면 영웅도, 미녀도 없는 것이 바로 결혼의 실상인 것이다.



비슷한 조건끼리가 좋아



결혼은 조건이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한다. 물론 정서적인 기반, 예를 들어 가치관이나 취미 등이 비슷하다면 어느 정도 조건이 차이 나는 경우 극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도 한계는 있다. 두 사람이 서로의 관심사와 생각이 틀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와 노력이 필요한 현실을 발견하는 순간 결혼생활은 참 힘들어진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굳이 설명하고, 이해해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여자는 남자의 경제력에 끌리고,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끌리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하지만 경제력과 외모가 결혼상대자를 고르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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