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중·미 잇는 글로벌 프로젝트 "우리가 해낸다"…'제2의 픽사' 꿈꾸는 '애니멀 크레커' 제작 조지 리·샘 지 대표



북미 최대 영화 시장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이 한창이었던 지난주, 할리우드는 온통 애니메이션 '애니멀 크레커(Animal Crackers)'제작 소식으로 들썩였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의 자본과 할리우드가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제작하는 대작 애니메이션인데다 실버스타 스탤론, 이안 맥켈런 등 톱스타들의 목소리 연기가 확정되면서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이 지배하고 있던 글로벌 영화 시장에 신선한 활력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명작 '뮬란'을 연출했던 토니 밴크로포트와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이름 높은 스캇 크리스찬 사바가 공동 감독을 맡았다는 점도 '애니멀 크레커'의 성공을 일찌감치 예견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니모를 찾아서' '디스피커블 미' '라타투이' 등의 작품으로 영화팬들을 감동시켰던 여러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들도 속속 '애니멀 크레커'에 합류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할리우드를 무대로 활약해 온 두 한인 제작자 조지 리·샘 지 프로듀서는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애니멀 크레커'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주역들이다. 스토리오스코픽의 조지 리 대표는 그간 할리우드와 아시아 영화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다진 경험과 네트워크로 이번 합작을 성사시켰다. 그는 "스토리오스코픽의 자회사인 3D 컨버팅 전문업체 벤처3D를 운영하며 구축해 온 파이프라인과 그간의 작품들이 모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점 등이 이번 프로젝트 성사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영화의 제작투자전문가로 일해 온 랜드마크 엔터테인먼트의 샘 지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할리우드의 관심과 좋은 작품에 투자하길 원하는 중국 자본의 니즈를 발 빠르게 간파해 이를 매칭했다. 지 대표는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방식의 공동제작 판을 벌인 것"이라고 이번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2016년 개봉을 목표로 스페인에서 제작에 한창인 '애니멀 크레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제작비를 대폭 줄인 것이다. 조지 리 대표는 "창작의 자유를 누리고 싶어하는 필름메이커들을 직접 영입해 함께 일하며 중간 단계를 대폭 생략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성을 한껏 높였다"며 "대신 개봉 후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창작자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와 보상을 하는 획기적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자연히 두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다양한 제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미 네 곳의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애니멀 크레커'의 배급을 맡겠다고 앞다퉈 연락을 해 왔고, 두 사람이 차기작으로 준비중인 '펫 로봇'을 비롯한 향후 프로젝트에 대해 다른 곳보다 앞서 투자검토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는 제안도 여럿 받았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할리우드 최고 명성의 감독도 두 사람과의 합작을 준비 중이다.

조지 리 대표와 샘 지 대표 두 사람의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만간 한중미 3국을 잇는 공동제작을 모색 중이다. 한국의 콘텐츠와 인력 자원을 할리우드와 중국의 자본을 이용해 훌륭한 작품으로 완성,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도 지속적인 박차를 가해 직접 '제2의 픽사' '제2의 드림웍스'가 될만한 스튜디오를 완성해내고자 하는 꿈도 있다.

샘 지 대표는 "한류 콘텐츠와 한국 영화의 우수성, 그리고 아시아의 영화 시장 규모는 중국과 할리우드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한중미 3국을 잇는 트라이앵글 협력을 통해 세계 영화 시장을 휩쓸 작품을 완성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조지 리 대표는 "이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인들에게도 또 다른 문을 열어 주고 싶다"며 "글로벌 영화 시장을 이끌어 나갈 우리의 도전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