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성의 암 사망율이 폐암에 이어 유방암이 두번째로 높다. ‘미국 암협회’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20만명이 유방암에 걸리며 매 13분마다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다. 이같은 유방암에 대해 의료진들은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방임을 강조하는데 그것이 바로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매모그램,mammogram)이다.
따라서 ‘유방암 검사’를 여성들이 놓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받도록 병원은 물론 여성단체들까지 합세, 마라톤대회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다급한 분위기와는 아랑곳없이 한인 여성들은 검사할 때 ‘유방노출’이라는 과정이 다소 문화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하여 정기검사를 등한시 하여 결국 초기에 막을 수 있는 것을 유방절제수술과 암치료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13년째 우드랜드 힐스 카이저병원(Kaiser Hospital)의 ‘유방센터’에서 매모그래퍼(mammographer, 매모그램만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기사)로 유방검사를 실시해 오고 있는 김명애씨는 “미국에서는 여성들이 암이라하면 유방암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정도로 많기때문에 의사지시에 따라 꼭 유방암 검사를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생활화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한인 여성은 의사가 암의 위험성이 보여 종양절제수술을 하라고 했는데도 그대로 무시하고 오지 않다가 차후에 이미 암이 퍼진 후 와서 의사를 당혹케 하는 사례가 있다고 안타까와 했다. 한인 여성들이 매모그램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 우선 언제부터 유방암 검사를 해야 할까.
월경이 시작되는 18세부터 유방암 검사를 해야 한다. 이때는 굳이 병원까지 올 필요는 없이 집에서 혼자서 거울을 보며 유방 주변과 겨드랑이를 혼자서 만져 보면서 뭔가 짚히는 것이 있는지 점검하는 ‘자가진단’을 한다.
그러나 아무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월경 후 10일 이내에 해야 한다. 만일 이때 뭔가 손에 잡힌다거나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면 즉시 의사를 찾는다.
정식으로 병원을 찾아가 1년에 한번 매모그램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때는 보통 40세 이후부터 인데 최근엔 25세의 미혼 여성들에게까지 유방암이 발견되고 있어 매모그램을 받지 않는다해도 항상 ‘스스로’ 유방상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의 충고다.
35세 이전에 유방에 뭔가 통증 혹은 몽우리가 느껴지면 병원을 찾는데 이때는 매모그램이 아닌 ‘울트라 사운드’ 검사로 유방에 암이 있는지 조사하게 된다. 그 이유는 보통 35세 이전의 여성의 유방에는 탄력을 주는 조직인 ‘glandula tissue’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 조직은 밀도가 높기 때문에 매모그램으로는 잡히지 않고 초음파만 감지할 수 있다.
이같은 탄력성 조직은 대체로 여성이 40세가 되면서부터 개인차는 있어도 사라지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오히려 방사선으로 하는 ‘매모그램’이 더욱 정밀하게 유방내 상태를 투시할 수 있다.
미국에서 매모그램에 대한 정기검진은 1년에 1회를 권장한다. 만일 의사가 암이나 물혹 등의 기미가 의심되면 3개월 혹은 6개월후 다시 촬영할 것을 제의하는데 이때 반드시 따라주는냐 아니냐에 따라 ‘유방절제’ 수술을 하느냐 아니냐가 판가름 날 정도로 매모그램이 중요하다. 정기 검진 연령을 40세부터로 권장하는 주요 이유는 유방암 발생이 여성의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여성이 호르몬이 불안정해지는 시기가 바로 이 연령층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50세~69세에 걸릴 확률이 45% 이상으로 가장 높다.
‘미국 유방암협회’는 미국내 전체 여성은 8명 중 1명이 일생을 통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40세 이후부터 정기적인 ‘매모그램’을 하지 않고 있다가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고 볼 만큼 ‘매모그램’을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의 ‘최선책’으로 보고 있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필수적으로 유방암검사를 받아야 하나
가슴을 만져 보았을 때 덩어리 혹은 혹같은 것이 집히면 설사 매모그램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해도 즉시 검사를 다시 해 보아야 한다. 또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때도 즉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하다. 유두에는 보통 15~18개 정도의 도관(모유가 분비되는 가는 관)이 있는데 이곳에 이상이 있을 때 분홍색,붉은색,갈색 등의 분비물이 흐른다.
육안으로 볼때 유방의 모양이 일부가 움푹 들어갔다거나 하여 고르게 둥글지 못할 때. 또 평소 사이즈와 달라졌을 때인데 이런 경우는 흔히 자신의 사이즈보다 커졌음을 느끼게 된다. 이때 역시 유방 내부에 덩어리(혹은 암)가 생겼음을 의심한다.
또 유방의 피부가 평소와 달리 부어 오른다거나 빨갛게 번지며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위험신호다.
유방 끝이 안으로 움푹 들어가 오므러진다거나 유두 부위가 움푹움푹 들어가 있는 것이 발견되도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유방 끝부분에 딱딱한 딱지가 생기고 유방이 전체적으로 혈관에 변화가 오는 것이 느껴져도 이상이 온 것이니 조속히 매모그램을 받아 보아야 한다.
▲ 매모그램이 좋은 점
유방암은 보통 5단계로 보는데 이중에서 0기와 1기가 매모그램을 통해 발견되면 95~97% 이상이 생존확률이 있다고 본다. 0단계는 초기로 암이 모유를 만드는 주머니처럼 생긴 엽(Lobes)과 여기서 유두까지 연결되어 있는 도관(Ducts)에 생겼을 때를 말한다.1기는 종양의 크기가 2cm(1인치) 미만으로 암세포가 겨드랑이 림프절이나 유방 밖에서 발견되지 않을 때로 이때 매모그램을 통해 발견되면 거의 치료가 된다.
그러나 반대 상황으로 매년 매모그램을 받던 여성이 1년 이상 받지 않고 지내다가 왔을 때 그 사이에 암세포가 생긴 경우도 빈번한다.
또 매모그램을 하러 온 친구를 따라 왔다가 친구 권유로 무심코 받아 보았더니 암초기 증세임을 발견, 운좋게 치료를 받은 여성의 사례도 있을 만큼 매모그램을 통해 초기에 증상을 알아내면 그만큼 생존확률이 높다.
▲ 유방확대수술을 한 사람이 매모그램을 받을 수 없을 때
유방확대 수술(implant)을 한 사람의 경우 매모그램으로 암세포를 찾기가 힘들다. 그것은 유방 확대용으로 유방안에 투입한 플라스틱 주머니가 실리콘(액체 플라스틱)이나 샐라린(Saline,일종에 소금물)이 안에 들어 있는데 이것은 방사선이 통과되지 않아 이런 경우 매모그램을 촬영하면 유방 내부 한가운데가 둥근 공백으로 나온다.
어떤 경우 유방을 만져 보았을 때 임플랜트 안에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다거나 유방 가운데가 움푹 패이는 등 이미 육안으로도 보기 흉한 상태다.
매모그래퍼들은 젊어서는 우선 외관상으로 좋기때문에 만족하지만 40세이후로 유방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젊어서 한 이같은 ‘유방활대술’이 자신의 건강에 치명타가 되기 때문에 확대수술전에 이같은 점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유방확대수술을 실리콘이 아닌 주사를 주입했을 경우에는 세포사이사이에 약이 번져있기 때문에 매모그램 상으로 감지하기가 힘들 정도다.
이처럼 유방확대를 한 사람들이 일단 유방에 이상이 생기면 많은 경우 투입한 실리콘 등의 물체를 드러낸다.
또 심각한 경우는 유방까지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특히 젊은 한인 여성으로서 유방확대수술을 이미 받았거나 고려중일 때는 이같은 유방 건강에 대한 상식도 사전에 아울러 가져야 한다.
▲카페인과 유방암과의 관계
매모그램을 받을 때 유난히 유방에 통증을 느끼는 여성 중에는 커피,초컬릿,콜라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식품을 많이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깨듯이 정신이 순간 번쩍 드는데 이것은 카페인이 신경을 예민하게 하기 때문이다.
평소 이같은 작용을 하는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카페인의 일부가 그대로 신경조직에 쌓여 특히 유방처럼 예민한 부분은 조금만 외부에서 자극을 주면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유방안에도 물혹이나 낭종 등이 생길 확률이 있다. 특히 커피와 소프트 드링크를 상습적으로 많이 마시는 여성일수록 유방내 물혹의 발생확률이 높다.
매모그램으로 유방안에 물혹 혹은 낭종이 발견되면 의사는 치료의 하나로 주사바늘을 넣어 뽑아내는데 이때 말그대로 ‘맑은 물’이 나오고 그로 인해 붕긋했던 유방이 납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