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녀가 무대로 돌아왔다…인기 뮤지컬 '위키드', 10일부터 팬테이지스서
10년째 전세계 최고 흥행 뮤지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위키드(Wicked)'가 다시 한번 LA무대로 돌아왔다.'위키드'는 2003년 10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32억 달러의 매출, 4000만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며 매일 같이 뮤지컬계의 흥행사를 새로 써나가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라이센스 공연과 오리지널 투어팀의 방한 공연이 모두 큰 성공을 거두며 수년째 인기 몰이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쉽게 말해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의 성격을 띈 작품이다. 도로시가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일어난 일들을 펼쳐 보여준다는 뜻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쪽의 착한 마녀'로 알려진 글린다와 '서쪽의 사악한 초록 마녀'로 알려진 알파바다.
사실 글린다와 초록 마녀 알파바는 아름다운 우정을 자랑하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지만 출생의 비밀과 엇갈린 삼각관계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는 참으로 발칙하고 기발한 상상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저 짐작일 뿐이지만 '오즈의 마법사'의 비밀이 하나하나 벗겨지는 듯한 재미는 물론 글린다와 알파바의 고유한 캐릭터와 관계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위키드'는 뮤지컬이 줄 수 있는 모든 미덕도 고루 갖추고 있다. 무대의 외곽까지 멋지게 활용하는 초대형 세트와 마술쇼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무대 효과 화려한 의상과 아름다운 색감은 눈을 호강시킨다. 두 여주인공이 각기 다른 창법으로 부르는 노래들은 귀로 듣는 선물이다.
곱고도 익살스러운 글린다의 목소리와 강렬한 진성으로 쭉쭉 뽑아 내지르는 알파바의 열창은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며 관객들을 열광시킨다. 글린다가 부르는 깜찍한 노래 'Popular'와 1막의 엔딩 무렵 알파바가 하늘로 솟아오르며 내지르는 'Defying Gravity'는 작품 전체의 백미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코믹한 대사와 춤은 부록이다.
'위키드'는 오는 10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장기 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35~195달러. 자세한 사항은 전화(800-982-2787)나 인터넷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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