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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미군 젠킨스 일본 도착

Chicago

2004.07.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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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으로 복무하다 1965년 월북한 뒤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소가 히토미(여·45)씨와 결혼한 찰스 젠킨스(64)씨와 두 딸이 18일 신병치료를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했다.

젠킨스씨와 두 딸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소가와 1년 9개월만에 재회한 뒤 계속 이 곳에 머물다 이날 일본 정부가 마련해 준 전세기를 타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젠킨스는 곧바로 도쿄의 병원에 입원해 위 수술에 따른 합병증의 진단 등 치료를 받게 되며 가족들도 당분간 병원에서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탈영병 출신인 젠킨스씨의 신병처리를 놓고 미국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며 적어도 치료기간에는 체포하거나 기소하지 않는다는 양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대사는 지난 16일 일본 자민당 참의원들과 만나 젠킨스가 탈영 등 혐의를 인정하면 형량을 낮춰주는 유죄 답변거래(Plea Bargain)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들은 젠킨스씨 치료 후 체포, 기소되더라도 실형은 받지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젠킨스가 입국하면 체포해 탈영 혐의 등을 추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찰스 젠킨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도쿄 하네타 공항에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도착했다.                 <AP>

찰스 젠킨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도쿄 하네타 공항에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도착했다. <AP>

미 국무부는 지난 15일 젠킨스가 일본에 도착하는 대로 그를 보호감호 조치할 수 있도록 신병을 인도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고 젠킨스도 17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일본에 가게 될 때 처할 위험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젠킨스는 1965년 비무장지대에서 순찰임무 중 월북해 1978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소가와 결혼한 뒤 2002년 9월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방북 직후 부인만 일본에 귀국했다.

이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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