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욕·뉴저지 지역 명문대 탐방 ③…컬럼비아 대학교
2명중 1명…소수계 학생 비율 높은 아이비리그
경영학·법학 등 실용학문 강해
버락 오바마·워렌 버핏도 동문
미국에서 다섯번 째로 설립된 사립대학이자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 대학은 업스테이트로 불리는 맨해튼 북서부 지역의 '모닝사이드 하이츠'에 있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뉴욕 한인타운 인근인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지하철 1번을 탔다.
'컬럼비아 대학'이 표시된 역에서 내려 층계를 올라가니 바로 대학교 입구가 나온다. 복잡한 뉴욕의 교통을 감안해 지하철 노선을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쉽게 대학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부터 친근감이 느껴진다.
캠퍼스 입구에 들어서자 두 건물 사이로 넓은 중앙 광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에 있는 중앙관리사무소와 방문자센터로 사용되는 로우메모리얼도서관 앞 건물의 넓은 층계에는 오전의 쌀쌀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책을 읽거나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을 먹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로우메모리얼도서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은 캠퍼스에서 가장 큰 도서관으로 꼽히는 버틀러 도서관(Butler Library)이다. 이곳은 남쪽 캠퍼스으로 불리는데 강의 건물과 기숙사가 몰려 있다. 캠퍼스를 둘러보다 보면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컬럼비아대는 미국이 독립하기 전인 1754년 영국왕 조지 2세의 인가를 받아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로 설립되었다가, 독립 후 미국의 옛 이름인 컬럼비아를 따서 1784년 컬럼비아 칼리지(Columbia College)로 이름을 바꿨다. 1896년 종합대학으로 개편되면서 현재의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가 됐다.
초창기는 지금의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위치하고 있었던 트리니티 교회 바로 옆 간이 건물에서 학생 8명과 단 한 명 뿐인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교수에 의해 시작됐다가 1857년 미드타운 49가와 매디슨 가로 이전하면서 19세기 후반부 동안 근대 대학의 틀을 갖추게 되었다.
1896년 대학의 공식명칭으로 컬럼비아 대학교가 채택된 후 이듬해 현재 위치인 116번가와 브로드웨이로 건물을 이전했다.
컬럼비아는 다른 아이비리그보다 인종 구성이 다양하다. 칼리지보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재학생의 22%가 아시안 학생이다. 그러나 라티노(13%)와 흑인(11%)까지 포함하면 학생 2명중 1명은 유색 인종인 셈이다.
실제로 캠퍼스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피부색도 다양하다.
캠퍼스 투어를 안내한 데이비드는 "다양한 인종이 다니는 만큼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배운다"며 "각 기숙사 식당도 인종과 문화를 감안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는 데이비드는 이밖에 "캠퍼스가 뉴욕 중심부에 있어 범죄가 많고 위험하다는 인식도 많은데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캠퍼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특징은 학부생보다는 대학원생이 더 많은 대학이라는 점이다. 현재 8300여명의 학부생과 1만8000명이 넘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전공은 경제학, 경영학, 법학 등 실용 학문 분야가 강한데, 이는 세계의 중심 도시인 뉴욕의 맨해튼에 있어 광범위한 국제 정치·경제 정보를 가깝게 접할 수 있다는 환경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국제 정치의 핵심인 유엔본부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가 인근에 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들과 미술, 음악, 문화센터 등이 대학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는 점도 관련 분야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학부 단과대학은 컬럼비아 칼리지(Columbia Collge), 공학·응용과학부(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 일반대학(The School of General Studies)이 있으며 법학대학원(Columbia Law School), 경영대학원(Columbia Business School), 의학대학원(Columbia University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교육대학원(Teachers College), 치의학대학원(Columbia University College of Dental Medicine) 등을 포함한 15개의 대학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발표한 US앤월드리포트뉴스 순위에 따르면 전문대학원은 로스쿨이 4위, 비즈니스 스쿨이 8위, 의학대학원과 교육대학원이 각각 8위, 건축대학원이 3위, 미술대학원이 10위에 등재됐다. 경영대학원은 '파이낸셜 타임스'의 2014년 세계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일반대학원의 경우 대부분의 분야가 우수한 평을 받고 있는데 영문학, 역사학, 정치학, 국제관계학, 경제학, 화학,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최상위권으로 인정받는다.
신문방송대학원의 경우 1위를 기록했는데 매년 퓰리처상이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 최초로 의학 박사(M.D.) 학위를 수여한 대학이기도 하며, 하버드대 다음으로 두번째로 많은 101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했다.
동문에는 5명의 미국 건국의 아버지, 3명의 미국 대통령, 9명의 연방 대법원 대법관, 29명의 해외 국가원수, 43명의 노벨상 수상자, 123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및 28명의 아카데미상 수상자, 20명의 억만장자가 포함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BA, 1983)과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워런 버핏(경영대학원 M.Sc. 1951)도 컬럼비아대 출신이다.
뉴욕=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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