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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여행 패턴 바뀐다

Washington DC

2004.07.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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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상품 인기속 맞춤형 급상승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워싱턴 지역 한인 문화에 조용한 변화가 일고 있다. 기간도 예전보다 길어지고 여행지도 그동안 인기가 있던 지역을 피해 조용히 편하게 쉴 수 있는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기성 패키지 상품을 피하고 그룹을 지어 자신들이 원하는 시간과 지역을 맞추는 맞춤형 관광 상품을 찾는 한인들도 많아졌다.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생업에 주로 매인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여름 휴가라도 제대로 한번 즐기자는 인식의 변화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한인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샤론여행사의 샤론 킴 대표는 “서부여행 등 기존 스테디 셀러 상품들은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지만 올해는 멕시코의 캠쿤 케리비안 같은 지역이 인기”라며 한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한스여행사의 한 조앤 사장도 “즐기는 문화가 워싱턴 한인 사회에 확산되는 것 같다”며 “유럽 등지를 맞춤혐으로 장기간 가려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이 가는 관광 상품 중 하나인 크루즈 여행도 변화를 맞았다. 예전에는 3박4일 정도의 바하마 크루즈를 많이 갔으나 최근에는 알래스카나 캐나다 등지의 노선도 인기 상품이다.
 한스여행사는 뉴욕에서 출발하는 캐나다 유럽피언 항구도시 크루즈 여행을 올 여름 인기 상품으로 꼽고 있다. 5박6일 일정으로 캐나다 뉴브런스윅의 세인트존, 노바스코샤의 할리팩스 항구도시를 둘러보는 상품이다. 배도 지난해 건조된 2천8백명 정원의 초대형 빅토리호로 인기가 많다.

 뱅쿠버, 시애틀에서 출발하는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도 인기다. 샤론 여행사의 경우 8박 안팎에서 종류가 다양한 알래스카 크루즈가 인기이다. 가격은 1천9백달러(8박기준) 정도이며 출발지인 뱅쿠버나 시애틀행 항공료도 포함되어 있다. 여행사측은 “크루즈 여행은 3박 정도 짧은 것을 해보고 나서 장기를 하는 것이 크루즈 내의 여러가지 상품을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발힌다.

 자녀들과 함께 여행할 때 좋은 디즈니 크루즈는 여전히 스테디셀러 상품. 보통 올랜도까지 비행기로 가서 배를 타며 3박짜리가 있다. 한스여행사의 경우 4인가족 기준 2천6백 달러를 받고 있다. 공항에서 항구까지 수송비용이 포함된 금액.  

 최근 많이 찾는 맞춤형 관광상품은 친척, 계모임, 친구모임, 교회 및 직장 등에서 15명 이상이 그룹을 지어 자신들이 원하는 곳을 일정에 맞추어 가는 것이다.

 한스여행사는 지난 5월 맞춤여행 상품으로 동유럽을 선보였다. 오는 9월 출발하는 일본 관광, 내년 3월 출발 이태리 여행 등 모두가 고객들이 그룹을 만들어 원하는 곳을 원하는 시간에 가는 상품들이다.

 맞춤형 상품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이미 기본적적인 여행을 한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원하는 지역을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하기를 원한다고 업계는 밝힌다.

 샤프여행사도 이번주 11일 북유럽 맞춤 여행단을 이미 출발시켰다. 미국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은 서유럽 등지를 다녀온 사람이 많기 때문에 모스크바 등 러시아 명소와 덴마크,노르웨이 같은 북유럽을 매치시킨 것이다. 2차 출발은 8월9일이며 40명 정도가 예약되어 있다.

 맞춤형 등 신상품이 늘고 있지만 역시 기존 인기 상품을 찾는 여행자들은 여전히 많다. 여행 업계가 올해 뽑는 스테디셀러 상품은 LA서부관광, 캐나다 로키마운틴, 엘로우스톤, 뉴욕 나이아가라(천섬 포함) 등 크게 4가지였다.

 탑여행사 신수미 여행컨설턴트는 “서부관광(5박 또는 6박), 로키산맥(4박 또는 5박) 관광등을 찾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으며 단체 조인도 꾸준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탑여행사의 경우 비행기로 유타에 도착해 버스로 엘로우스톤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3박짜리 상품이 많이 나간다고 밝혔다.
 미국에 거주 기간이 짧거나 여름 휴가를 맞아 워싱턴을 찾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은 역시 뉴욕-나이가가라-천섬 노선이었다.

 스테디셀러 여행 상품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역시 플로리다 지역이다. 덥다고 싫어하는 여행자들도 있지만 디즈니랜드를 비롯해 한적한 바닷가에서 휴가를 다 보내는 한인들이 여전히 많다고 업계는 밝혔다.

 여행 문화 변화 바람은 예약에서도 불고 있었다. 예약률이 낮고 해지률이 높다는 한인들이란 평가도 이제는 예전 말이 될 것 같다. 여전히 마감이 임박해서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미리미리 준비하고 예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예약 문화 변화는 예약시 일정한 금액의 예치금을 받는 여행사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여행사의 재넷 리 매니저 “관광 예약을 받을 때 1백달러 안팎의 예치금을 받고 있다”며 “이탈 및 해지률이 낮아지고 한인들도 여행을 취소하지 않으려면 미리 예치금을 내는 게 좋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예약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함에 따라 길게는 내년 상품까지 예약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신바람관광사의 린다 박 여행컨설턴트는 “내년 2월3일 출발하는 브라질 삼바축제 관광 문의가 있으며 10명 정도가 벌써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여행사들은 최근 인터넷으로 비행기 표나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으나 인터넷이 꼭 싼 것만은 아니라며 여행사의 조건과 가격을 같이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탑여행사의 신수미 컨설턴트는 “여행사 가격이 인터넷과 비슷하나 더 싼 경우도 많은데 인터넷이 꼭 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터넷으로 산 경우 환불이나 조건 변경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지만 여행사의 경우 이런 대행 업무를 해주고 있다는계 업계의 주장.

 한국방문을 원하는 한인들은 오는 9월부터 비수기임에도 비행기 요금이 1천1백달러로 80달러 상승하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사들의 고육지책. 현재 성수기 한국행 비행기 가격은 1천2백80달러이다.
 
 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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