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맘바' 코비 브라이언트(36.LA 레이커스.사진)가 2016년 프로농구(NBA) 무대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레이커스의 미치 컵책 단장은 9일 "코비가 우리와의 계약이 마감되는 2016년까지만 뛰고 은퇴할 것"이라 밝혔다. 올시즌 개막 직전 2년간 4800만달러의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맺은 코비는 1978년생으로 농구선수로는 환갑인 나이에 코트를 누비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에서 고교를 나오고 레이커스에 입단한 이후 19년째 같은 팀에서 활약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5차례나 소속팀을 NBA 정상으로 견인했다.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로 19년간 평균 25.5점-5.3리바운드-4.8어시스트를 기록중이지만 지난해에는 아킬레스건 수술로 6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올해 역시 25.2점-5.1리바운드-4.8어시스트를 나타내고 있지만 볼을 혼자 독점하는 경향이 심한데다 득점 효율성이 전성기때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볼 점유율과 슈팅 숫자가 높은 탓에 레이커스가 코비의 이기주의 때문에 선수단 재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기도 하다. 올해 스케줄의 4분의 1 가량을 소화한 NBA에서 코비는 여전히 리그 최상위 테크니션이란 점을 증명했지만 무리한 슛 남발로 팀워크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6승16패로 서부지구 태평양조 꼴찌로 추락한 레이커스의 초라한 위상도 결국 코비가 도움이 되기보다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6년이 끝난뒤에도 코비가 팀을 옮기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도 있다. 그러나 컵책 단장이 공개적으로 코비의 은퇴 가능성을 직접 발설하며 향후 레이커스의 리빌딩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편,레이커스는 9일 새크라멘토 킹스와 홈경기에서 98-95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레이커스의 코비는 32득점 6도움 3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