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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을 속여버리겠습니다"

7인의 마술사, 브로드웨이 상륙하다
오는 1월 4일까지…'일루셔니스츠'

어린 시절, 마술을 보며 누구나 신기해한 경험이 한두번 쯤은 있지 않을까. 성인이 되어 '마술은 그저 눈속임에 불과한 것'이라고 되뇌이는 당신에게 눈속임 그 이상의 것을 선사할 공연이 있다. 세계적인 7인의 마술사들이 '일루셔니스츠(The Illusionists)'라는 이름으로 한데 뭉친 것. 일루셔니스츠가 미국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뉴욕에서 초대형 마술쇼가 열리는 것 역시 데이비드 카퍼필드 이후 20년 만이다. 일루셔니스츠는 뉴욕을 시작으로 워싱턴DC,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인디애나폴리스, 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전국 곳곳을 돌며 투어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실 일루셔니스츠 쇼는 마술쇼라기보다는 마술 콘서트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낫겠다. DJ가 있고 라이브 밴드가 무대 양 옆을 장식한다. 그리고 쇼에 빠져서는 안 될 또 하나의 멤버들이 있다. 바로 당신, 관객이다.

마술사들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관객 사이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참여를 유도한다. 일부 관객들은 무대 위로 초대돼 마술쇼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대 위에 올랐던 관객이든, 자리를 지키고 앉아 공연을 본 관객이든, 탄성과 놀라움은 동일하다. 7명의 마술사들이 선보이는 쇼를 하나하나 보고 나면 남는 것은 단 하나. '어떻게?'라는 의문 말이다.


◆'미래의 마술사' 아담 트렌트=일루셔니스츠 쇼의 화려한 서막을 장식하는 마술사는 미래의 마술사, 애덤 트렌트다. 관객 한 명을 무대 위로 초대해 '가장 전통적인' 마술을 함께 선보이며 가볍게 출발한다. 그럼 마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대화하던 트렌트가 어느덧 관객 속으로 들어와 앉아있는 것.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스크린 속에 있는 지팡이를 뽑아내고, 카드를 뽑아내고, 스크린을 통해 무대 이편에서 저편으로 등장하는 등, 공간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것. 그의 장기이자 그가 말하는 미래의 마술이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면 그의 비밀을 알아낼 수도.

◆'사기꾼' 제프 홉슨=15년 동안 라스베이거스 각종 쇼에서 사회를 맡아온 인물답게 홉슨은 '입담'과 '재치'로 관객을 현혹시킨다. 라스베이거스를 넘어 전세계에서 공연한 횟수만 해도 이제 2만 여 건이 넘는 프로다. 그가 선보이는 마술은 간단해보이지만 놀라운 손기술이다. '사기꾼' 제프를 맞닥뜨렸을 때 당신이 명심해야 할 것 하나. '당신의 손목을 조심하라'.

◆'전사' 애런 크로우=별명에서 보듯 크로우는 '전사'답게 활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관객에서 한 커플을 초대해와 여성의 머리 위에 있는 사과를 남성이 잡게 하고 사과를 활로 쏘아 명중시키는 것. 아찔하면서도 놀라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무엇보다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무대 위 커플의 표정을 보는 것도 흥미를 더한다. 사과 속에 있던 반지가 활 끝에 꽂히며 커플에게 아름다운 프로포즈의 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매직 핸드' 유호진=한국을 대표하는 유호진 마술사는 우아한 손동작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어온다. 가장 관객 반응이 좋은 마술 중 하나. 아무것도 없는 그의 손끝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카드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신기하다. 한 장씩 나오는 카드는 아이들의 장난에 불과하다. 양손에서 카드가 한 세트씩 끊임없이 나오는 광경을 보면 당신의 눈을 믿기 어려울 것. 이 모든 것을 흔들림 없이, 우아한 자태로 차분하게 선보이는 것 또한 유씨 마술의 매력이다.

10살 때 마술을 시작해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 마술계를 장악한 유씨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유럽과 미국계 마술사들이 주류인 마술계에서 이들을 제치고 마술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매직캐슬어워드' 선정 2014 올해의 마술사가 된 것. 유씨는 매직캐슬어워드 역사상 최연소 올해의 마술사로 선정된 것은 물론 한국인으로도 처음 수상했다. 이 밖에도 2012년에는 세계마술올림픽(FISM)에 출전해 올림픽 64년 역사상 최연소 그랑프리 수상자가 됐다. 아시안 최초 수상자이기도 하다.

◆'발명가' 케빈 제임스=그의 마술은 다소 경악스러우면서도 신비롭다. 난장이 모형에서 진짜 난장이를 탄생시키고, 허리가 잘린 조수를 다시 '완전체'로 만드는 그의 마술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물에 적신 휴지를 눈으로 변신시켜 관객석을 향해 눈을 뿌리고 종이로 접은 장미를 공중에 띄워 진짜 장미로 변신시키는 등, 말 그대로 '기가 막히는' 마술을 줄지어 선보인다. 뭐든지 발명해낼 수 있는 제임스와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어린아이의 눈으로 마법을 즐길 수 있는 순서다.

◆'괴짜' 댄 스페리=생긴 것부터 기괴하다. 유튜브에서 대 히트를 친 스페리는 쇼킹한 마술의 선두주자. 충격적인 마술에 관객까지 동참시켜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그러나 다행히도(?) 관객에게만큼은 잔인하진 않다. 스페리는 관객의 눈을 현혹시키는 마술 또한 잊지 않는다. 빈 손에서 비둘기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끊임없이 등장하고, 빨간 비둘기가 갑자기 흰 비둘기로 변하는 등 놀라운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순간. 그 많던 비둘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탈출가' 앤드류 바쏘=바쏘가 선보이는 마술은 단 하나지만 관객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그의 마술을 지켜본다. 무대 한가운데에 물탱크가 등장한다. 바쏘는 손에 수갑을 차고 발목은 물탱크 덮개에 끼운 채로 거꾸로 물탱크에 갇힌다. 물탱크는 자물쇠로 채운다. 바쏘에게 허락된 도구는 오직 하나, 작은 U핀이다. 이것으로 수갑을 풀고 다리를 빼고 물탱크 자물쇠를 풀어야만 탈출이 가능하다. 만에 하나, 실패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바쏘는 탈출에 성공할 것인가. 공연을 보면 알 수 있다.



공연 정보

▶일시: 2015년 1월 4일까지

▶장소: 매리엇 마퀴스 호텔 내 2층 마퀴스시어터(The Marquis Theatre·1535 Broadway)

▶티켓: 1층 오케스트라 기준 137달러(수수료 별도). www.ticketmaster.com / 오쇼 할인 티켓은 오케스트라 기준 108.50달러(수수료 별도)다. 오쇼는 오는 23일 오후 7시 공연 특별 패키지를 준비했다. 오케스트라석 티켓과 유호진 마술사 기념 촬영을 포함해 1장 99달러에 한정 판매중이다. www.ohshow.net

▶웹사이트: www.theillusionistslive.com/tickets/broadway/new-york-city

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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