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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 웨스트 사이드의 고급 아파트 탑 5

New York

2004.08.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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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콜럼버스 서클(59스트릿)에서 북으로 센트럴 파크 북단(110스트릿)까지, 동으로 센트럴 파크 웨스트, 서로 리버사이드 드라이브까지. 일몰의 풍경이 있는 지역.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고향. 센트럴 파크를 사이에 두고 어퍼 웨스트 사이드(UWS)와 어퍼 이스트 사이드(UES)는 줄곧 비교의 대상이 되어왔다.

뉴욕타임스는 이스트를 공화당·부르조아 혈통으로, 웨스트를 민주당 자유주의 맥박으로 비유한다. ‘UWS 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the Upper West Side) 불리운 것도 그런 이유이다. 전통적인 갑부들이 모여 사는 UES에 비해 UWS는 은행가·변호사·언론인 지식인의 터전으로 여피들이 유모차를 끌거나 실직한 배우들이 개 산책시키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는 타운이라고 묘사되기도 한다.

옛날 로어 맨해튼이 뉴욕의 중심부였을 때 어퍼 웨스트 사이드는 미개발의 농장 지역에 불과했다. 이후 대형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개발이 붐을 이루었으나, 1950년대 남미로부터의 가난한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바로 이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그러나 1960년대 링컨센터가 건립되면서 UWS는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을 하게 된다.

UWS는 할리우드 전설 더글라스 페어뱅크스·험프리 보가트·로렌 바콜이 태어난 곳이며, ‘호밀 밭의 파수꾼’의 작가 J. D. 샐린저, 재즈 뮤지션 델로니어스 몽크, 화가 노만 로크웰, 가수 칼리 사이먼의 고향이기도 하다.

존 레논이 광적인 팬에 의해 저격당한 센트럴 파크 웨스트의 다코타 아파트에는 오노 요꼬가 아직도 살고 있으며,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가수 마돈나, 배우 더스틴 호프만·스티브 마틴,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와 코난 오브라이언, 가수 스팅, 디자이너 도나 카란, 그리고 감독 스파이크 리가 이웃 사촌이다. 또한 재즈 거장 조지 거쉰, 러시아 출신 화가 마크 로츠코와 마크 샤갈도 어퍼 이스트 사이더였다.





◇ UWS. 고급 아파트 베스트 5◇



1. 베레스포드 The Beresford

1882년 세워진 호텔 베레스포드 자리에 1929년 경제 대공황 1개월 전 건축가 에머리 로스가 완성한 22층짜리 호텔 겸 아파트 건물. 완공 당시 고전적인 비율의 걸작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후 고급 코압 빌딩으로 전환해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가 살고 있다. 스포츠 자동차 수집광인 사인펠드는 이곳에 수백만 달러짜리 듀플렉스 아파트를 보유하면서 83가에 20대의 포르쉐를 보관하는 주차장을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



2. 101 센트럴파크 웨스트

1930년경 완공된 이 건물은 우아한 복도, 다이닝룸에 벽난로와 나무 마루가 돋보여 부동산업자들이 선호하는 호화 코압 아파트.



3. 산 레모 San Remo

베레스포드를 디자인한 에머리 로스가 1930년 완공한 27층짜리 쌍둥이 빌딩. 18층에서부터 탑이 시작되는데, 한 층마다 한 가구가 점유하고 있다. 전형적인 타워 아파트의 구조는 대형 다이닝룸, 서재와 욕실, 키친, 두 개의 대형 침실과 욕실, 하인방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타워 아래는 각 층마다 최대 10개의 아파트가 있다고. 대공황의 여파로 인해 산 레모 쌍둥이 아파트는 겨우 2만5000달러에 매각됐다. 더스틴 호프만은 2500백만 달러 상당의 쓰리플렉스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스티브 마틴, 애플컴퓨터 회장 스티브 잡스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스티브 3총사.



4. 엘도라도 The Eldorado

에모리 로스가 고문으로, 건축회사 마곤 앤 홀더가 디자인해 1930년경 완공됐다. 엘도라도는 31층짜리 아르 데코 빌딩으로 5개의 엘리베이터를 운행, 철저하게 사생활이 보호되고 있다는 고급 아파트. 타워에서 센트럴 파크의 재클린 오나시스 케네디 저수지가 보인다.



5. 다코타

존 레논과 호러 스타 보리스 칼로프·로렌 바콜·주디 갈란드, 작곡가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살았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스릴러 ‘로즈 마리의 아기’를 촬영한 아파트. 싱거 재봉틀 재벌의 후예인 에드워드 S. 클락이 개발업자였으며, 인디언의 이름을 따 ‘다코타’로 명명했다고 한다. 헨리 제인웨이 하덴버그가 디자인한 이 빌딩은 독일 네오 르네쌍스 스타일의 외관과 빅토리안 양식의 디테일을 혼합한 건축양식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아파트에 벽난로는 물론, 마호가니나 참나무 벽장식과 청동장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2가 정문은 원래 마차의 통로였으며, 이를 지나면 안뜰에 분수대가 있다.

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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