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부터 시작되는 사과 시즌에 맞춰 손님맞을 채비가 분주한 이곳에는 수십 에이커에 심어져 있는 사과나무마다 매달려 있는 사과알들이 햇살을 받으며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오크 글렌이 사과로 유명한 과수원 마을로 형성된 것은 1860년부터. 글렌에 이주한 에녹 페리시씨가 자신의 마당에 사과나무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됐다. 해발 5000피트 높이에 기름진 토양, 남가주 특유의 높은 온도는 사과나무 재배를 빠르게 성공시켰다. 현재 이 지역에는 지금도 페리시 후손들과 친척들이 과수원을 경영하며 특유의 달고 아삭하고 즙이 많이 나는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윌셔(Wilshire), 페리시(Parrish), 스노우라인 오처드(Snowline Orchards), 로스 오처드(Law’s Orchards), 라일리스(Riley’s), 로스 리오스 랜초(Los Rios Rancho) 등이 이 마을 초창기부터 사과나무를 재배하며 살아온 토박이들이다.
▲사과따기(U-Pick): 과수원에서 표시해 둔 나무에서 사과를 직접 따는 것이다. 원하는 가격대의 봉지를 구입해 이곳에 사과를 담아가면 된다. 대부분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하며 가격은 크기별로 평균 10~15달러까지 다양하다. 일부 과수원은 과수원 내에서 따먹는 것은 돈을 받지 않는다. 사과따기 시즌은 보통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9월 첫째주부터 추수감사절인 11월 말까지 계속된다. 가볼만한 과수원은 우드 에이커스(Wood Acres·909-797-8500), 로스 리오스 랜초(909-797-1005), 라일리스(Riley‘s Farm·909-790-TIME) 등이다. 출발 전 전화로 오픈시간 등을 확인할 것.
▲염소젖짜기·말타기 등 프로그램도 많아: 사과따는 일도 좋지만 각 과수원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어 함께 참여하는 것도 즐겁다. 자녀들과 함께 수동식으로 짜서 만드는 사이다 만들기, 활쏘기, 사과파이 만들기, 염소젖짜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또 과수원 방문 후에는 손으로 만든 캔디와 초콜릿을 판매하는 빌리지 캔디 키친(909-797-4817), 인디언들의 수공예 장신구를 판매하는 터퀴즈 푸에블로(The Turquoise Pueblo·909-797-7671) 등 선물가게들과 동물농장(입장료 5달러),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오크 트리 빌리지(Oak Tree Village)를 들려봐도 좋다. 2살 이상 어린이들이 탈 수 있는 포니 라이드(Pony Ride·추가요금 4달러), 새끼돼지 경주(Piglet Races·무료), 송어 낚시(Trout Fishing·추가요금 2달러) 등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끈다.
▲사과: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는 사과는 겨울에 잎이 떨어진 후 겨울잠을 자는 과일이다. 사과의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6500품종이 있지만 이곳 오크 글렌에서는 홍옥(Red Jonathan), 레드 델리셔스(Red Delicious), 롬 뷰티(Rome Beauty), 매킨토시(Mclntosh), 스팔튼(Spartan), 후지 등 10여종이 있다.
▲가는 길: LA에서 85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10번(East)을 타고 66마일 정도 달리면 유카이파 불러바드(Yucaipa Blvd.)가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 좌회전한 뒤 3마일 정도 가다 오크 글렌(Oak Glen Rd.)이 나오면 다시 좌회전. 좁고 꼬불꼬불한 길을 3~4마일 정도 달리면 오크 글렌 마을 입구의 시작이다. 달리는 길 곳곳에 과수원 안내판이 있으니 원하는 곳을 방문하면 된다. 돌아오는 길에 과수원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려면 오크 글렌 길을 계속 타고 내려오면 된다. 이 길은 보몬트 애비뉴(Beaumont Ave.)로 바뀐다. 보몬트 애비뉴에서 체리 밸리 불러바드(Cherry Valley Blvd.)를 만나면 우회전할 것. 이 길에서 3.5마일 정도 달리면 10번(West)을 만난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