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로 뉴욕관광 붐 위기 오나
환율 격차로 비용 더 부담, 타격 불가피
한국인 여행객 전년대비 30~40% 감소
5일 지역경제매체인 크레인스 뉴욕은 여행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달러화 강세로 미국내 여행 금액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뉴욕시 관광 붐이 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에서 여행을 온 관광객은 일년 전에 비해 300달러짜리 호텔 방을 예약하는데 29달러를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유럽에서 온 관광객은 2달러짜리 핫도그를 사먹는데 20센트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것. 캐나다 여행객 역시 환율 격차로 인해 50달러마다 3.4달러를 더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환율 격차로 한인 관광업계도 그동안 붐을 이뤘던 업계 전반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행업계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푸른투어의 데이비드 강 상무는 "지난 연말 한국의 여행객들이 환율로 인해 미주 대신 유럽이나 동남아로 여행지를 바꾼 경우가 많았다"며 "뉴욕의 경우 전년대비 30~40%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600억 달러 규모의 관광 산업이 환율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러한 환율 강세가 지속된다면 관광객의 감소뿐 아니라 이들이 뉴욕시에서 사용하는 지출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시립대 경제학과의 머리 우텀 경제학자는 크레인스뉴욕과의 인터뷰에서 "환율과 관광수입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지금과 같은 환율 강세가 지속된다면 호텔과 레스토랑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뉴욕 연방준비제도의 지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환율 증가분이 6.7%에 달했을 때 호텔 공실율은 1%가 증가했다. 지난해 관광산업 규모로 이를 환산하면 6억 달러의 관광수입이 사라진 것으로 1만4000여 명의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수입이 사라진 것이다. 국제 환율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해 7월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것.
한편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100~115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전까지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한국에서의 자금 유입도 제한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이유에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4원 오른 110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수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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