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있어 외부환경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 지붕이다. 비바람과 강렬한 태양을 막바로 받는 지붕은 만약 하자가 발생했을 때 제때에 손보지 않으면 건물 자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가령 지붕소재로 많이 쓰이는 슁글이 낡아서 틈새로 물이 샐 경우 집안에 곰팡이가 싹트고 나무 기둥이 썩게 돼 건물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지붕의 어느 한 곳에 누수현상이 있는 경우 주인이 직접 수리할 수 있지만 물이 새는 지점을 파악하기 힘들거나 지붕 전체를 갈아야 할 때는 전문업자에게 의뢰해야 한다.
주택의 지붕은 3번까지 덧씌울 수 있다. 3번을 넘기게 되면 무게로 인해 집이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덧씌우는 공사비는 단독주택일 경우 작은 주택(1250평방피트)은4000~5000달러, 큰 주택(2000평방피트)은 6000∼7000달러. 기존의 슁글을 걷어내고 새로 씌울 경우는 작은 집은 6000달러에서 큰 집의 경우 9000달러 정도 든다.
지붕 교체 작업을 할 때는 타운 정부로부터 워킹퍼밋을 받아야 한다.
전달현 설계사는 “소규모 한인 업체들은 퍼밋을 받지 않고 공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지붕공사로 인한 사고가 잦아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킹퍼밋은 건축사가 직접 설계도면을 가지고 타운홀을 방문해 신청하거나 집주인이 직접 허가를 받을 수도 있다. 집주인이 직접 허가를 받을 경우 모든 공사의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대신 공사비용 2000~2500달러는 절약된다. 절약되는 비용은 허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인력, 건축사의 설계도면 제작비, 수리업자의 보험료 절감 등이다.
OK건축 박여철 대표는“집주인이 직접 허가를 받았을 경우 업자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책임 소재가 집주인에게 있기 때문에 작업을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지붕공사가 간단해 보이지만 업자에 따라 마무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며 “공사 시작전에 라이선스 확인을 꼭 하라”고 덧붙였다.
지붕 점검은 최소한 1년에 한번 정도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주인은 지붕에 이끼가 끼는 곳은 없는지, 낙엽이나 먼지가 쌓여 있는 지, 나뭇가지가 닿는 곳이 있는 지, 수직 수평의 물매가 막힌 곳은 없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미리 점검하여 건물 내부로까지 피해가 확대되기 전에 수리를 하는 것이 주택 수명을 연장시키는 비결이다.
◇슁글 종류〓주택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지붕 자재의 평균 수명을 보면 우드 슁글은 20~30년, 우드 쉐이크 20~40년, 아스팔트 슁글 15~20년, 빌트업 루프(Built Up Roof) 10~15년, 메탈 30년 이상, 슬레이트는 50년 이상, 기와는 30~50년 등이다. 지붕 자재의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태양과 지붕면의 경사로서 태양에 노출이 많을수록 또 경사가 낮을수록 수명은 짧아진다. 따라서 건축시 지붕의 자재에 따라 적정한 경사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슁글의 색상은 검정색 계열부터 원색 계열까지 다양하다. 보통 벽면색상이나 사이딩 색과 조화를 이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밝은색은 햇볕에 퇴색이 빨리 진행되므로 짙은 색을 선호한다.
◇공사〓지붕공사를 할때는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공정은 단순하지만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45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 지붕공사는 안전띠를 매고 보조발판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집주인이 직접 공사 허가를 받았을 경우는 감독까지 겸하는 것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기존의 슁글을 걷어내고 새로 깔때는 뼈대를 이루고 있는 목재가 변형되지 않았나 살펴보고 휘어져 있거나 금이 갔을 때는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뼈대가 안전한 상태에서 그 위에 합판을 깐 뒤 블루페이퍼(콜타르가 입혀진 종이)를 덧씌운다. 블루페이퍼 위에 슁글을 정교하게 맞춘 후 작은 못으로 고정시켜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