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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신년운세 점집 두드리는 한인들] 기독교내 '무속의 요소'

Los Angeles

2015.01.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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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개발기와 IMF 이후
불안함.물질주의 맞물리며 발전
'말씀 뽑기''기복 설교' 등 내재
기독교 색채가 짙은 한인사회에서 무속이 공존할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UCLA 옥성득 교수(한국기독교학)는 "전통종교, 민간종교, 무속 등의 문화가 익숙한 토양에서 생성된 한국 기독교는 '종교혼합주의' 형태를 띠는데, 특히 기독교내 무속의 요소는 한국전쟁 후 혼란기를 겪으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이는 60~70년대 들어 한국 오순절 파의 급성장과 함께 흐름이 빨라졌고, IMF 이후 신자유주의경제체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속도가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독교와 무속, 시대적 불안함과 물질주의 등이 서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교계에서는 기독교내 스며든 무속적 요소를 더욱 심각하게 여긴다.

교인 신정준(43.풀러턴)씨는 "점괘를 보는 행위나 새해 때 교회에서 하는 '말씀 뽑기'나 별반 다를 게 없다"며 "교회 측의 의도가 아무리 옳다 해도 그런 부분은 교인에게 무속과 신념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폐해를 양산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말, 연초가 되면 행해지는 특별새벽기도회, 대학 입시 기도회, 다양한 헌금 종류, 예언 및 치유 집회, 기복 중심의 설교 등은 교계 내에서 얼마든지 무속적 형태로 변질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주님의교회 김병학 목사는 "근본적으로 성경이 흔들리면서 기독교 본질의 십자가와 고난 등의 의미와 해석이 흐려졌기 때문"이라며 "그 폐해가 교회 내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나다 보니 교인들이 무속적 요소에 자연스레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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