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독창성·매력 제대로 보여줬다
14일 특별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LA 컨벤션 센터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LA 아트 쇼가 18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LA쇼에는 개막일에만 70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하며 대성황을 이루었다. 전세계 22개국으로 부터 120여 갤러리가 참가한 올해 아트쇼에는 한국으로 부터 8곳의 화랑과 미국의 다수 한인 갤러리가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화의 경향과 흐름을 소개하는 데 일조,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해냈다. 주최 측은 아트 쇼 기간 중 단색화 워크샵을 열고 한국어 투어를 마련해 주며 한국미술 홍보에 힘을 더해줬다.
LA 아트쇼 성황리 폐막
한국서 온 단색화 큰 호응
KAFA 올가나 설치 미술과
하정우 작품도 눈길 끌어

뉴욕의 현 컨템포러리 갤러리가 LA 작가 서니 김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LA 표 갤러리가 영화배우 하정우 등 독특한 작품 세계를 지닌 한국 작가들의 페인팅을 전시했다.
특별히 한국의 박영덕 화랑과 컬럼스 갤러리를 통해 소개된 '단색화'(Tansaekhwa)는 아트쇼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박영덕 화랑의 작가로 나온 정상화, 윤형근, 김기린의 작품과 컬럼스 갤러리 작가인 허황, 최명영, 서승원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들은 "단일색에 여백이 강조됐지만 더욱 풍성해 보인다"며 작품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이번 아트 쇼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화가를 후원하는 단체인 KAFA(Korea Arts Foundation of American:회장 김태웅)가 올해 KAFA상 수상자인 올가 나(Olga Lah)의 인스털레이션을 설치, 눈길을 끌었다.
흰색으로 칠한 스타이로폼을 엮은 대형 인스털레이션 '집합'(Convergence)을 선보인 올가 나는 전시 기간 내내 작품 곁에서 작품과 KAFA를 소개했다. 원형 실린더 모양의 스타이로폼을 이용, 길고 가는 나무 꽂이로 연결해 만든 그의 인스털레이션은 매스미디어와 테크놀로지로 이러 저리 얽혀있는 현대 사회를 표현한 작품. 소통과 환원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그는 작품 의뢰를 받고 즉각적으로 작품을 구상했으며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를 대상으로 1만달러 상금의 미술상을 수상해 온 KAFA는 지속적으로 LA 아트쇼에 수상작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표갤러리를 통해 선보인 영화배우 하정우의 독특한 작품도 관람객에 크게 어필됐다. 올해 LA 아트 쇼는 한국 이외에도 중국의 잉크 페인트와 일본의 망가 갤러리를 하일라이트로 소개하는 등 아시아 국가의 미술을 크게 조명했다. 또한 UAE(United Arab Emirates)의 현대미술에 포커스를 두고 작품을 전시, 중동 지역 미술로 관람객 시선을 이끌었다.
유이나 기자
한국 미술 담당 이후정 디렉터

"단색화 세계무대 소개
예상외 반응에 기쁘다 "
"지난해가 LA 아트 쇼에 한국 미술을 본격적으로 인사 시키는 기회였다면 올해는 한국 현대 미술의 독창성과 매력을 알리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갤러리가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양 못지않게 질적으로는 충분히 한국의 현대미술을 설명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작년 아트 쇼에 가나 화랑, 이화익 갤러리, 아트사이드 갤러리, 카이스 갤러리, 갤러리 인, 조현 갤러리, 박여숙 화랑등 한국의 대표적 화랑을 대거 참가시켜 한국 현대 미술의 파워를 보여준 이후정(사진) 디렉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곳의 한국 화랑을 초청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특히 올해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여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으로 매우 기쁘다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한국 갤러리들이 이처럼 LA 아트 쇼에 대거 진출하게 된 것은 LA 아트 쇼를 총괄하는 킴 마틴데일 디렉터의 한국 미술에 대한 극진한 사랑 덕이라는 것. 아시아 미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킴 마틴데일은 오래전부터 한국 현대 미술을 LA 아트 쇼에 총체적으로 소개시키고 싶어했으며 특별히 단색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싶어했다고 그는 전한다.
"한국의 화랑이 많이 참여하면서 얻어진 성과라면 우선 관람객이 한국 미술의 독창성을 인지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동안은 한국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구체적 내용을 질문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지난해 부터는 아트쇼 관람객 질문을 통해 그들이 한국 미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후정씨는 이번 LA 쇼에서의 성과에 고무, 내년부터는 투어 전시를 기획하는 등 단색화를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결심한다.
"LA 아트 쇼가 세계적 유명 아트 페어는 아닐 지 모르지만 20회를 거치는 동안 규모와 성과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음이 확실하게 느껴진다"는 이후정 디렉터는 내년에는 더욱 화려하고 성대하게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싶다며 활짝 웃는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