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를 달려 두 시간쯤 가면 베이커스필드가 나온다. 유전과 각종 농산물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미 전역에서 유통되는 당근의 80~90% 그리고 아몬드가 바로 이곳 인근에서 대량 생산된다. 한국전 참전 용사비가 있으며 아직도 40여 명의 참전 용사가 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LA 한인타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집값과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로 큰 관심을 끌었지만 거리와 비즈니스 여건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도시 자체의 성장과 함께 베이커스필드 한인사회도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크게 발전하면서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베이커스필드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의 날 축제, 자매도시 행사, 한글학교 문화행사 등을 다양하게 펼치면서 현지 주류사회는 물론이고 LA를 비롯한 인근 한인사회와도 폭넓은 교류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커스필드 한인회 19대 박영우 회장은 "약 1만5000명의 한인들 중 일부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리커스토어, 마켓, 잡화점, 식당 등 자영업에 종사하며 한인회를 중심으로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며 "한인회 산하에 한글학교와 노인회 등이 꾸려지고 있어 단체간 다툼없이 화합하며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한인사회 위상을 높이고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주류 정치인들을 초청해 한인의 날 축제, 자매도시 교류 행사 등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1회 한인의 날 축제를 이틀에 걸쳐 성공리에 치렀다. 행사에는 한인은 물론이고 주류사회 인사들까지 이틀간 1000명 이상이 다녀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이유로 올해 2회 행사는 벌써 현지 미국기업에서 스폰서를 서겠다는 제안이 왔을 정도라고 박 회장의 귀띔했다.
자매도시인 부천시의 문화공연단을 초청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시민들에게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글학교를 통해 차세대 교육과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노인들을 위한 효도관광과 건강세미나, 순회영사업무 유치 등으로 불편함이 없는 한인커뮤니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공인회계사로 일하며 LA민주평통 베이커스필드 지회장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은 "LA나 오렌지카운티의 여러 도시들보다는 작지만 가장 바람직한 커뮤니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베이커스필드의 모든 한인들과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